▶ 美 NBC 보도…현재 150명서 50~60명 수준으로 감축 방침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로이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겸직하고 있는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이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조직을 대규모로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NBC 방송이 14일 보도했다.
이번 개편은 NSC 업무 시스템을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결정 스타일과 일치시키기 위한 차원에서 추진되는 것으로, 감축되는 인원은 해고하지 않고 다른 기관으로 재배치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미국 정부 관계자들이 NBC에 전했다.
이를 위해 루비오 장관은 백악관 인사담당자와 NSC 인력 구조에 대해 논의했으며 정권 출범 이후 3개월간 수집한 직원 데이터를 토대로 감축 계획을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루비오 장관은 NSC 업무 일부를 국무부나 중앙정보국(CIA) 등으로 이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나아가 NSC가 주도하고 있는 부처 및 기관간 정책 조율의 경우 향후 정책 권고안을 제출한 기관이 그에 대한 부처간 정책 조율 업무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고 NBC는 보도했다.
조직 개편이 완료되면, 현재 150명 수준인 NSC 직원 규모가 50~60명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은 연구를 통해 특정 이슈에 대한 정책을 대통령에게 권고하는 전통적인 방식이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이 지시하는 사안을 이행하는 방식으로 업무를 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백악관의 NSC는 트루먼 정부 때인 1947년 관련법에 따라 설치됐으며 대통령에게 국가안보 및 외교정책에 대한 자문 등을 제공하고 부처간 정책을 조율하는 역할을 한다.
NSC 규모는 근래 들어서 크게 확대됐다.
케네디 정부 때는 20명 정도였으나 오바마 정부 때인 2010년에는 370명까지 늘어났다.
이에 따라 의회는 2016년 정책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의 숫자를 200명으로 제한했다.
NSC 직원 규모는 바이든 정부 말인 올해 1월에는 300명 정도였으나 트럼프 2기 정부 출범 이후 절반 정도로 규모가 줄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 마이크 왈츠 전 안보보좌관을 경질하고 루비오 장관에게 안보보좌관을 당분간 겸직할 것을 지시했다.
왈츠 전 보좌관은 민간 메신저에서 군 공습 계획을 논의했던 이른바 '시그널 게이트'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재신임을 확인했으나 이후 전격적으로 해고됐다.
이와 관련, 이란 핵문제에 대한 군사적 옵션에 대한 왈츠 전 보좌관의 동조를 비롯해 정책적 충돌이 트럼프 대통령이 왈츠 전 보좌관을 경질한 이유로 보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보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