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막혀서 도저히 못 타겠다”… ‘닭장 좌석 논란’ 항공사, 승객 비난에 결국
2026-01-19 (월) 10:01:30
캐나다 저비용항공사 웨스트젯이 좌석 간 간격을 대폭 줄였다가 승객과 직원들의 거센 반발에 결국 해당 조치를 철회했다.
19일 폭스비즈니스에 따르면 웨스트젯은 지난 16일 성명을 통해 "운영 데이터와 승객 및 직원들의 피드백을 검토한 결과, 최근 재구성된 이코노미석 객실에 대해 기존 표준 좌석 간격을 복원하기 위해 한 줄의 좌석을 제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항공사 측은 "180석 항공기 전체를 174석 레이아웃으로 전환하기 시작할 것"이라며 "완료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웨스트젯은 지난해 9월 보잉 737 항공기 43대의 좌석 배치를 변경해 좌석 간 간격(Seat Pitch)을 28인치(약 71㎝)로 줄이고 한 줄을 추가한 바 있다. 이로 인해 전체 좌석 수는 늘었지만, 승객이 다리를 뻗을 수 있는 공간은 눈에 띄게 줄어들었고 등받이 각도도 조절할 수 없게 됐다. 당시 사만다 테일러 웨스트젯 부사장은 "모든 고객에게 따뜻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세심하게 설계된 좌석 구성"이라고 설명했다.
논란은 이달 초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 한 승객이 촬영한 영상이 공유되면서 확산했다. 영상에는 좌석 간 간격이 지나치게 좁아 노부부 승객의 무릎이 앞 좌석 등받이에 거의 밀착된 모습이 담겼다. 영상을 올린 작성자는 "기본요금으로 예약한 항공편의 다리 공간이 이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며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비상 착륙 상황에서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비행기가 양계장도 아니고 닭 한 마리 공간보다 좁아 보인다" 등 안전 문제까지 지적했다.
항공업계 전반에서 이코노미 클래스 좌석 축소는 오래전부터 진행돼 왔다. 미국 경제자유협회(American Economic Freedom Project)에 따르면 아메리칸항공·델타항공·사우스웨스트항공·유나이티드항공 등 주요 항공사의 좌석 간 간격은 1980년대 이후 평균 25인치(약 512㎝) 줄어들었다. 현재 이코노미 클래스 평균 좌석 간 간격은 약 3032인치(약 7681㎝) 수준이며, 좌석 너비는 평균 1718인치(약 4346㎝)로 항공사와 기종에 따라 차이가 있다. 일부 저비용항공사(LCC)의 좌석 간 간격은 28인치(약 71㎝)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 전문가들은 "좌석 간격 축소는 단순한 불편함을 넘어 비상 탈출 시 안전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며 "규제 기관 차원의 기준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서울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