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전쟁 중에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16일 ‘세계적 대유행’으로 번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을 저지하기 위해 15일간 전국민 이동금지령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한 말이다.
마크롱 대통령의 말대로 우리는 지금 코로나19와 싸우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무너지지 않을 것 같았던 자본주의 경제의 심장인 뉴욕 증시를 연일 흔들어 놓고 있다. 그리고는 코로나19는 마침내 16일에 30개 초대형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지수를 2,997.10포인트(12.93%)나 끌어내렸다. 지난 1987년 10월 ‘블랙 먼데이’ 이후로 최악의 충격이다. 지난달 12일 2만9,551까지 오르면서 3만 고지를 눈앞에 뒀던 다우지수는 불과 한 달 남짓 만에 2만선을 위협받는 처지가 됐다.
코로나19는 이제 우리의 일상과도 같은 생활경제도 뒤흔들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면서 각종 스포츠 이벤트들이 취소되고 대규모 놀이공원들이 줄줄이 잠정 폐쇄하면서 소비경제는 얼어붙기 시작했다. 여기에 LA시는 시 전역의 모든 식당과 주점 등에 대한 강력한 영업중단 조치를 발동했다.
소비 위주의 한인타운 경제는 직격탄을 맞은 셈이다. 지난 1월부터 코로나19로 최대 고객인 중국인들의 발길이 끊기면서 한인타운 내 요식업계는 적게는 30%에서 많게는 50% 매출 감소 현상이 나타났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하늘길마저 끊기면서 한인 여행업계는 무급휴직과 격주 근무제를 실시하면서 생존을 모색하고 있는 상황이다.
코로나19의 여파는 상호의존적 관계로 유지되고 있는 경제관계를 타고 이제 전 업종으로 번져나가면서 생활경제의 불안감이 일반 소비자들의 마음 속에 자리잡기 시작했다.
사재기가 그 대표적인 불안감의 표시다. 사재기 열풍은 이제 한인마켓으로 번져 지난 주말 한인타운 내 한인마켓을 초토화시켰다.
쌀, 라면 등 특정 물품에 대한 사재기도 문제이지만 평소 세일 품목으로 7~8달러에 판매되던 쌀과 라면을 20달러 가깝게 가격표를 붙여 놓은 한인마켓들의 장사속도 문제다.
하지만 이번에도 최대 피해자들은 저임금 노동자들이다. 식당 등 요식업계에서 일하는 시급 노동자들 말이다. 당장 일터인 식당이 영업을 하지 못하니 수입이 반토막이 난 셈이다. 생계를 걱정해야 할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
코로나19와의 싸움이 이제 우리 모두의 싸움이 됐다. 죽기 아니면 살기가 전쟁의 원칙이라지만 우리가 잊지 말아야할 것은 사회적 약자에게 시선을 떼지 않는, 공의와 정의가 살아 있는 싸움이 되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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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욱 경제부 차장대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