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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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창] 일상 속의 쉼표

2020-03-11 (수) 정다연(전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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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남편과 아이를 챙겨 보내고 아침 설거지와 청소를 하고 나면 오전이 끝나 점심시간이 된다. 약속이 없는 날은 혼자 먹다 보니 간단하게 먹을 것, 요리하지 않고, 설거지거리 많이 나오지 않는 것, 몸은 편할지 모르지만 부실한 점심을 찾게 된다. 후에 집안일 등 서너 가지 일을 하다 보면 아이가 하교해 집으로 올 시간이 되고 어영부영하다가 저녁 준비할 때가 되면 일하러 나갔던 남편이 돌아온다. 저녁시간도 아이 챙기고 하다 보면 잘 시간이 되고 그 다음날 아침에 똑같은 하루가 시작된다.

우리는 이렇게 그렇다할 것이 없는 하루하루를 보내다 보면 어느 날 문득 몸도 마음도 지치는 때가 온다. 생활 속에서 어떤 특이한 문제나 어려운 상황이 있는 것도 아닌데 굉장히 지치는 때가 누구에게나 한 번씩은 찾아오는 것 같다. 어느 누구에게는 무기력으로 다가오고, 또 어느 누구에게는 외로움으로 찾아오기도 한다. 그래서 그 마음을 채우기 위해 여럿 바깥 활동을 하게 되는데 그러한 활동이 순기능으로 작용된다면 좋지만 정작 바깥 활동에서 문제가 생기면서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크게 다운이 되는 것 같다.

나는 이런 상황이 닥쳤거나 그런 상황을 예방하기 위해 권장하는 것이 있다. 그것은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것이다. 우리는 하루를 보내면서 누구는 바깥 일로 바쁘게 보낼 수도 있고, 또 어느 누구는 집에서 육아와 가사 일을 하면서 정신없이 보내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간혹 집에서는 일거리들이 눈에 보여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수 없을 때가 있다. 그렇다면 근처 카페나 공원을 가는 것도 방법이겠다. 또 일하는 사람이라면 잠자기 전 30분 전에라도 시간을 가지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여하튼 ‘혼자만의 시간’은 때와 장소와는 관계없이 ‘나’에게 시간을 할애한다는 것이 가장 중요한 점이다. ‘혼자만의 시간’에는 책을 읽으며 메모를 해보는 것도 있겠고, 커피를 마시며 경치를 바라볼 수도 있겠다. 단지 이 시간에는 스마트 폰이나 TV를 사용하지 않고 스스로 생각과 마음을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을 ‘나’에게 제공해 주는 것이다.

우리가 각자에게 ‘쉼표’를 주었을 때 먼저는 ‘나’에게 모든 것을 감당할 수 있는 커다란 마음이 생길 것이며 ‘나’를 넘어서 환경과 상황도 정리가 되고 타인/가족까지 품어줄 수 있는 사람이 될 것이다.

<정다연(전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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