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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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노인 대상, ‘돈 기부하면 축복’ 사기 조심해야

2020-02-27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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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블레싱 사기’(Blessing scam)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당부된다. 특히 이민자 커뮤니티 내 아시안 노인들이 사기범들의 주요 타겟층이 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한인 노인들이 자칫 사기 피해자가 될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블레싱 사기의 전형적인 수법은 돈이나 물품을 기부하면 축복을 받는다, 아픈 몸이 완치된다 등을 약속한다. 또 새해의 불운을 사전에 제거한다는 대가로 귀중품이 든 가방을 가로채는 수법이다. 이는 한인을 비롯 아시안 노인들이 종교적 또는 영적 믿음이 깊다는 점을 노린 것이다.

특히 사기범들은 피해자의 개인정보를 사전에 획득, 수집된 정보를 이용하여 일단 노인들에게 신뢰감을 얻은 다음 이를 치유해 준다는 목적으로도 큰 금액을 요구하고 있다.

미국에 사는 한인 노인들은 대부분 언어, 교통수단, 법규 등에 서툴고 어려움을 겪는다. 자식들이나 주변의 도움이 필요한 경우가 많은데 모두들 바쁘다보니 집에 있는 노인에게 무관심한 경우가 많다. 이처럼 가족이 있어도 외롭거나 혼자 사는 노인에게 사기범들은 접근하여 처음엔 친절하게 여러 가지를 도와준 다음 노인의 주머니를 탈탈 털어가는 것이다.


만일 노인들이 자식이나 기타 가족에게 전화를 하거나 의논할 것이 있다고 하면 바쁘다는 핑계로 타박하지 말고 진지하게 이야기를 들어주자. 노인들은 누구보다도 가족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아닌가.

한인운영 노인단체를 비롯 한인사회도 우리의 아름다운 경로사상을 잊지 말고 노인들과의 대화 창구를 활짝 열어두어야 한다. 이야기를 들어보고 이상한 사람이 접근했다 싶으면 앞장서 문제를 해결해주자. 밝은 사회, 건전한 한인사회를 위해서 노인을 울리는 사기 행각은 반드시 근절되어야 한다.

한편 수사당국은 피해 예방책으로 모르는 이가 도움을 준다며 접근하여 귀중품이나 현금, 개인정보를 요구할 경우 먼저 가족들과 상의할 것, 또 누군가의 죽음을 경고하거나 축복을 약속하는 등의 내용을 이야기 하면 즉시 경찰에 연락할 것, 낯선 이가 개인정보를 세세하게 묻거나 자신의 개인정보를 너무 잘 알고 있다면 즉시 사법기관에 문의할 것 등을 권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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