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우주에서 볼 때, 먼지보다도 더 작은 존재야. 그만큼 이 세상은 엄~청 커.” 어린 시절 은사께서 말씀하셨다.
우리는 감히 ‘크다’는 말로 가늠조차 할 수 없는 우주 안에 태양계, 지구, 그리고 그 안에 살고 있는 생명체인 사람이다. 어쩌면 사람이란 우주에서 볼 때 아무것도 아닌 한낱 티끌과도 같은 존재이지만 이렇게 작은 존재에게도 각 개인마다 개성도, 생각하는 것도, 보고 느끼는 관점도 모두 다양하다.
우리는 또한 살아오면서 많은 것을 배워가며 살아간다. 그중에서도 우리는 알게 모르게 ‘비교’라는 것을 터득하며 살아가는데, 이는 어학적 의미가 말하고 있듯이 여럿을 견주어 서로 간의 유사나 차이를 고찰하는 일로서 옛날부터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사용되어져 왔을 하나의 도구인 셈이다. 하지만 그런 순기능보다는 현실의 우리는 상대방의 상황을 보며 그에 맞추기 위해 부족해 보이는 본인을 혹독하고 잔인하게 몰아세우는 도구로 사용해오고 있지는 않았나 하는 것이다. 그렇게 반복하다 보면 의기소침, 자책감, 과소평가 등으로 자존감을 낮추며 더 심하게는 그러한 것들이 본인의 전부라는 착각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나도 ‘비교’라는 패러다임 속에 관점을 ‘부족한 나’에게만 두고 있었다. 그런데 ‘부족한 나’라는 모서리를 세상의 전부라고 인식하고 있는 관점이 나를 괴롭히고 있었을 때 ‘과연 내가 이렇게 살아가기 위해 이 세상에 태어났을까?’ 하는 원론적인 물음이 찾아왔다. 그리고 고정된 관념에서 해방되어 나의 시선은 위로 향하였으며, 주위를 바라보게 되었다. 그리고 모든 사람들이 나와 같은 관점으로 세상과 자신을 보고 있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생각보다 다양한 관점과 생각들로 우물 밖이 메워지며 공존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이었다.
우리가 보고, 듣고, 생각하는 모든 것들이 우리의 관점의 전부가 되어 올무가 되어 있을 때도 있을 것이다. 그럴 때 한번쯤은 우리의 시선을 저 멀리 우주로 보내 자신과 자신의 주변을 내려다볼 수 있는 눈을 키우는 것이 자신을 기다려주고, 인정해주는 하나의 자기존중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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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연씨는 백석신학대학원 목회학 석사(M.Div.)과정을 졸업했고, 현재 콘트라코스타연합감리교회 전도사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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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연 (전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