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도 흔해 그 위험성을 간과하기 쉬는 병이 설사병
세계적으로 1년에 약 10억명 이상의 사람이 한 차례 이상의 급성 설사를 경험한다고 하는 통계가 나와있을 만큼, 설사란 일반인들도 매우 흔하게 경험하는 병적 증상이다. 또 대부분의 급성 설사는 특별한 관리 없이 저절로 소실되는 증상이기에, 우리나라나 미국같이 위생시설이 잘 갖추어진 환경에서 성인이 설사로 인한 응급 상황을 겪게 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설사증상을 겪어도 그냥 견디면서 넘기는데, 이런 습관 때문에 겉으로 보여지는 단순한 설사라는 증상 이면에 숨겨져 있을 심각한 이상을 알아채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건강에 대한 지나친 염려증으로 설사 한번, 변비 한번을 가지고 유난을 떨거나 병원 검사를 받으러 다닐 필요까지는 없지만, 설사나 변비가 너무 잦다면 그 이면에 숨겨져 있을 가능성에 대해 한번쯤은 의심해 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변의 모양이 정상이라 해도 너무 횟수가 잦다면 설사
소화과정이 끝난 후 몸 밖으로 노폐물이 밀려나가는 과정에 제때에 일어나지 않는 것을 변비라 한다면, 설사는 이 과정이 너무 급격하거나 잦은 횟수로 일어나는 현상을 의미한다. 좀 더 엄밀하게는 대변 횟수가 평소보다 급격하게 증가하거나, 비정상적인 액체 혹은 무른 상태의 변을 보는 상태, 혹은 대변의 양이 눈에 띄게 증가한 상태가 의학적인 기준에서의 설사가 된다.
보통 하루 3회까지도 정상적인 배변활동의 범주에 넣지만, 변비를 보는 기준과 마찬가지로 실제 임상적인 배변 횟수가 그에 미치지 못한다 하더라도 설사에 대한 두려움이 정상적인 음식섭취를 방해한다든지 일상정인 생활에 지장을 받고 있다면 이는 설사로 인식하고 치료해야 한다.
-급성설사와 만성설사의 구분법
일단 의학적으로는 설사의 지속 기간이 2주가량인 경우를 급성설사, 4주를 넘어가는 설사를 만성 설사로 구분한다. 이렇게 기간을 기준으로 나누는 이유는 설사의 원인에 따라 병적 증상의 지속기간이 확연하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우리가 흔히 살면서 겪게 되는 설사의 대부분은 급성 설사의 범주에 들어가는데, 이 급성설사의 절대 다수(90%이상)는 세균 감염에 의해 일어난다. 또 급성설사의 대부분이 구토, 발열, 복통을 동반하므로 일단 갑작스러운 설사증상과 함께 이와 같은 증상이 동반된다면 세균 감염과 연관이 있지 않은가를 생각래 보는 것이 좋다. 세균 감염을 일으킬 수 있는 원인으로는 상한 음식의 복용이 가장 크지만, 면역관련 약물 복약으로 인해 면역력이 약화되어 있는 상황, 혹은 역설적으로 다른 세균 감염병을 치료하기 위해 항생제를 복용함으로서 장내 세균이 감소된 틈을 타 세균 감염이 일어나기도 한다.
-꼭 치료가 필요한 설사는 어떤 증상을 가지고 있을까
하지만 대부분의 급성 설사는 저절로 회복되기에 특별한 진단이나 치료가 필요치 않은 경우가 많다. 그러나 드물게 응급질환으로 진행할 위험이 있는 급성 설사도 있으며 이 경우에는 반드시 검사가 필요하다. 만약 급격하게 탈수 증상이 나타나거나, 발열이 38.5도 이상인 경우, 집단으로 발병한 경우, 48시간 이상 호전증상 없이 지속되는 경우, 50세 이상에서 심한 복통을 동반하는 경우, 70세 이상의 노인이거나 면역 억제 치료중인 환자인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이러한 경우는 급성으로 상태가 위급해질 수 있으므로 한의원보다는 양방병원에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치료가 필요한 설사에 대한 올바른 대처법
일반적인 급성 설사의 치료 원칙은 수분과 전해질을 보충하는 것이며, 경우에 따라 항생제를 이용하는 것도 추천된다. 설사 환자가 간혹 화장실에 가는 것이 불편하다는 이유로 물을 마시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매무 탈수를 일으킬 수 있는 매우 위험한 행동이다. 또 세균 감염으로 인한 급성 설상에 임의로 지사제를 복용하면 오히려 세균과 독소가 몸에서 배출되지 않아 증상을 크게 악화시킬수 있다. 많은 이들이 배탈이 나거나 설사가 나면 종종 사용하는 ‘정로환’은 사실 지사제가 아니라 항균작용이 강한 생약제와 살균제를 섞어 만든 약으로 세균성 급성설사에는 좋은 효과를 낸다.
만성 설사는 반대로 대부분이 감염과 관계가 없다. 만성 설사 중에도 복통이나 발열등의 염증양상을 보이는 염증성 설사가 있지만 이 역시 세균 감염으로 인한 설사는 아니므로 항생제나 살균제만으로는 치료가 되질 않는다. 또 만성 설사는 설사 그 자체가 문제가 되기 보다는 그 이면에 숨겨진 다른 원인이 더 심각한 경우가 많음으로 꼭 자세한 점검을 받아보는 것이 중요한데, 몸의 전체적인 균형을 잡아주는 한의학적인 치료로 큰 효과를 볼 수 있는 질환이기도 하다.
문의 (703)942-8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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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윤 / 예담한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