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는 춥지 않은 겨울, 빈번한 태풍과 국지성 호우, 아시아 대륙의 사막화, 북극 빙하의 감소로 우리 앞에 현실화 되었다. 시베리아의 동토에 얼음 상태로 매장되어 있던 메탄개스가 온도 상승으로 기화되어 대기중으로 방출되기 시작했다는 소식은 공포심을 자아내기에도 충분하다. 전기 자동차의 사용은 화석연료 소비의 감소로 기후변화 방지에 매우 긍정적인 효과가 있으나 화력, 원자력 발전등 더 많은 전력 생산이 필요하다.
또한 최근 플라스틱 쓰레기의 처리 문제가 모든 나라의 국가적, 사회적 과제로 대두하고 있다. 플라스틱은 무게가 가볍고 부식이 되지 않으며 내구성이 좋고 일회용으로 사용하기에 편리하고 여러가지 형태로 다양한 제품을 만들 수 있는 원료로 우리 생활에서 없어서는 안될 물질이다. 합성수지라고도 불리는 플라스틱은 원유나 천연가스를 가공, 분해하여 만들어진 에틸렌이라는 원료에서 파생된 수많은 화합물을 촉매 반응으로 합성하여 제조하는데 그 제조과정에서 막대한 양의 에너지가 소요되고 온실가스가 방출된다.
플라스틱은 건강, 스포츠, 오락, 자동차, 기차, 항공기, 의류, 신발, 고급 가방, 안경 렌즈, 의료기기, 생활용품, 카펫, 타이어, 건축자재, 컴퓨터, 전자제품 등 우리의 모든 생활에 사용된다. 최근 미국학술원에서 발간한 자료에 의하면 전세계적으로 매년 약 3억 5천만톤의 플라스틱이 생산되고 있는데 인류의 생활 수준이 향상됨에 따라 그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처럼 세계적으로 대단위로 생산되는 고분자 물질이 용도 폐기되어 쓰레기로 나오게 되면 땅에 묻거나 고온에서 연소시키거나 또는 다시 녹여 가공하여 재활용하게 된다. 그러나 컴퓨터나 전자제품에 사용되는 내열성이 좋은 열경화성 수지(Thermoset resins)는 온도를 높여도 녹지 않기 때문에 재활용이 불가능하여 그 처리 방법이 큰 과제가 되고 있다.
우리들은 눈에 보이는 PET병이나 비닐백, 필름, 음식 용기등을 분리하여 분리수거통에 넣고 이것이 누군가에 의하여 재활용되면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까 생각하지만 실제로 재활용되는 플라스틱은 전체 플라스틱의 양의 15% 정도에 불과할 뿐이다.
최근 중국이 미국에서 배출되는 플라스틱 쓰레기 수입을 금지하면서 미국 정부에서는 플라스틱을 재활용하거나 업사이클링 (Upcycling)을 통하여 원료, 화합물, 또는 오일과 같은 연료로 만들어 막대한 양의 온실가스를 발생을 최소화하는 환경친화적인 폐기 플라스틱 재처리 기술을 개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현재의 화학, 고분자 기술로는 이미 만들어진 플라스틱을 분해하여 원래의 물질이나 작은 분자 크기의 물질로 전환시키는 것이 대단히 어렵다는 점이다.
특히 플라스틱 쓰레기에는 온갖 다른 종류의 플라스틱이 잡다하게 섞여 있어 이것을 종류별로 분리하고 물리, 화학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상태로 만드는 일이 매우 어렵다. 여러가지 플라스틱이 섞여 있는 혼합물을 높은 온도에서 가열하여 연소하거나 열분해하는 방법이 있으나 소요되는 에너지의 양이 막대하고 다량의 온실가스나 유독 가스 성분이 배출되기 때문에 새로운 기술의 개발을 통하여 획기적으로 플라스틱 쓰레기를 처리할 수 있는 기술 개발이 필요하다.
이제 지구의 온난화는 정부나 산업체에 있는 그 누군가가 알아서 해결하겠지 하고 막연히 생각하면서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여기기에는 너무나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앞으로 이렇게 안이하게 세월을 지내게 되면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는 더욱 가속화되어 생태계의 교란과 인간 및 식물, 동물의 생존 환경에 급격한 변화가 오게 되어 지구의 모든 생명체들이 고통받고 삶의 질이 급격히 저하되는 시대가 오게 될지도 모른다.
따라서 이제 모든 사람들이 각자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이해하고 새로운 과학 기술 연구가 개발될 때 까지 각자의 생활에서 이를 막기위한 노력을 할 필요가 있다. 우리 각 개인의 차원에서도 할 수 있는 일들 중에 몇가지 실천 가능한 예를 들어본다.
무엇보다도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플라스틱 물질을 우리가 덜 사용한다면 그만큼 생산과 재처리에 필요한 에너지도 덜 필요하게 되고 온실 가스 배출도 줄어들게 된다. 경제적으로 잘 살게 되다보니 우리는 필요이상으로 많은 옷이나 신발, 생활 용품을 사들이고 얼마 사용하지 않고 버리는 일이 흔하다.
우리가 입는 옷은 대부분 그 원료가 합성 섬유, 즉 플라스틱이다. 그러니 옷도 새로 사기 보다는 좀더 오래 입고, 나누어 입고, 바꾸어 입고, 거의 100% 플라스틱 물질로 만들어진 신발도 좀더 오래 신고, 생활용품도 꼭 필요한 것만 구입하여 끝까지 사용한 후 분리하여 버리면 그만큼 플라스틱 쓰레기의 양을 줄일 수 있다. 아이들 장난감도 서로 물림하여 사용하고 전자제품도 싸다고 자주 바꿀 것이 아니라 좀더 오래 사용하면 그만큼 물질의 절약이 가능하게 될 것이다.
게다가 물자 절약과 쓰레기 덜 배출하기 노력을 열심히 하다보면 지구 환경 보호와 함께 돈도 절약되니 일석이조가 된다. 이밖에 조금만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우리가 플라스틱의 사용을 줄이고 쓰레기 배출을 줄이는 길을 주위에서 얼마든지 찾아낼 수 있고 이를 실천하는 것은 남녀노소 누구나 할 수 있다. 전세계 인류 각자가 이러한 노력에 동참하게 된다면 지구의 온난화, 기후변화를 되돌이킬 수는 없더라도 그 속도를 늦출 수는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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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규용 / 메릴랜드대학 화학생명공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