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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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창] 당신의 올해 대표곡은 무엇인가요

2020-01-07 (화) 김희연(SF공립중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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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있는 경험이다. 매일과 같은 어느 날 우연히 듣게 된 노래에 깊게 감동해 버렸던 경험. 마치 본인의 이야기를 들은 듯 몰입되어 눈시울이 붉어지거나 입꼬리가 슬그머니 올라갔던 경험. 그래서 그 하루가 왠지 모르게 기억에 남아버린 경험. 혹은 너무나 특별한 순간에 들었던 노래가 그 순간의 감정, 광경, 냄새와 소리까지 모든 감각을 담아내 그 노래를 들을 때마다 과거의 기억에 잠겨버리는 경우까지. 각자에게 특별한 음악이 존재하는 이유이자 음악을 사랑하는 이들의 공통분모이다. 음악으로 과거를 기억하고, 추억하고, 또 회상하는 것은 분명 음악이 많은 순간에 의미를 부여해 그 순간을 영화의 한 장면처럼 남겨 버리기 때문이리라.

음악이 우연한 상황들을 특별하게 만드는 만큼, 그 반대로 특별하게 기록하고 싶은 순간을 위한 노래를 고르는 것도 가능하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는 듯, 2020년 새해를 맞아 한 해를 대표하는 노래를 찾으려는 사람들이 분주하게 묵혀 두었던 플레이리스트를 다시금 살펴보기도 하고, 듣지 않던 노래를 찾아 들으며 새로운 취향을 탐구하고 있다. 새해 첫날에 처음 듣는 노래가 그 해의 흐름을 결정짓는다는 말도 있다. 음악은 분위기를 생성하고 좌지우지하는 큰 힘이 있기에, 힘을 북돋아 주고 위로해 줄 음악을 골라놓은 채 항상 마음에 지니고 산다면, 정말 그 음악대로 한 해가 흘러갈 수도 있지 않을까?

많은 사람이 지나간 해를 추억하고 새로운 해를 맞이하며 다양한 목표를 세우고 새로운 마음가짐을 준비하고 있을 것이다. 막연하게 빈칸으로 가득 찬 신년용 다이어리를 바라보며 부담을 느낄 수도 있고, 그러면서도 다가올 신선한 충격과 행복을 기대하며 괜히 두근대는 가슴을 붙잡고 있을 수도 있다. 이번 해를 어떤 일 년으로 만들고 싶은지, 무엇을 이루고, 어떤 추억을 쌓고 싶은지, 올해를 대표할 노래를 골라보며 생각해 보는 것은 어떨까? 앞으로 다가올 일 년을 대하는 내 마음가짐이, 내가 새로운 환경을 대하는 자세가, 일 년의 흐름이 어떤 분위기이길 바라는지, 오늘 하루는 여유롭게 음악을 들어보며 생각해보는 것이 좋겠다.

잠시 길을 잃거나 기운을 잃었을 때 다시금 으쌰으쌰 힘을 내게 해주는 긍정의 기운을 믿는 나는, 나비드의 ‘아자아자’라는 노래를 좋아한다. 비슷한 분위기의 사람들에게 이 노래를 추천한다!

<김희연(SF공립중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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