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늘 하루 이 창 열지 않음닫기

[English for the Soul] Under the Sun / 해 아래

2019-11-16 (토) 최정화 커뮤니케이션 박사 / 영어서원 백운재 대표
크게 작게
============================

What does man gain from all his labor

at which he toils under the sun?


사람이 해 아래에서 아무리 수고한들

무슨 보람이 있으랴!

============================

The Book of Ecclesiastes is words of wisdom

from? “전도서”는 누구로부터 나온 지혜의 말씀?

“전도서” 퀴즈[quiz] 25문답, 그 첫번째 질문.

답은, 솔로몬[Solomon]. 스스로 좀 안다고


치부하던 “전도서.” 퀴즈 결과는 간신히

낙제만 면함.

이런 문제도 나옵니다. A living dog is better

than a dead what? 산 개가 죽은 ( )보다 낫다.

답은, lion[사자]. 9장 4절: “사람이란 산 자들과

어울려 지내는 동안 희망이 있다. 그래서 죽은

사자보다 살아 있는 개가 낫다고 하는 것이다.

그렇게 풀어 가다 결국 만나게 된 질문 하나.

How many times is the phrase ”under the

sun“ repeated in Ecclesiastes? ”해 아래“라는

표현이 “전도서”에 모두 몇 번 반복되는가?

답은, 29번. 무려 29번! 그렇게 강조되는

”해 아래“의 진실은?

============================

What does man gain from all his labor

at which he toils under the sun?

사람이 해 아래에서 아무리 수고한들

무슨 보람이 있으랴!

============================

”The words of the Preacher, the son of David,

king in Jerusalem.“ 모인 회중들에게 설교한다는

뜻의 히브리어 ‘코헬렛’이, 한문식 우리말로는

”전도서(傳道書).“ 말 그대로, 도(道)를 전한다는

뜻. 그렇게 시작합니다. ”다윗의 아들 예루살렘

왕 전도자의 말씀이라.“ [1장 1절]

그리곤, 곧바로 핵심 절이 등장합니다. ”Vanity

of vanities,“ says the Preacher, ”Vanity of

vanities! All is vanity.“ 전도자 가라사대,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 [1:2]

텅 비어 허상(虛像)인 실체를 뜻하는 ‘vanity’란

말이 무려 다섯 번 되풀이됩니다,

마치 ”공(空)“을 설파한 반야심경 염불 소리와도

같이, ”색즉시공(色卽是空), 공즉시색(空卽是色)!”

Form is empty, and emptiness is form. 모양은

비었고, 빔 또한 모양이라. 그렇게 공(空)의

실존을 노래하는 반야심경. 그런데, 세상 ‘해 아래’

모든 걸 보고 듣고 만져보고 가졌던 천하의

솔로몬 왕께서 부르는 노래 또한 크게 다르지

않더라?

============================

What does man gain from all his labor

at which he toils under the sun?

사람이 해 아래에서 아무리 수고한들

무슨 보람이 있으랴!

============================

“전도서” 퀴즈 25문답에는 낙제점을 받았지만,

‘헛되다’는 뜻의 ‘vanity’가 무려 29번 반복된다는

건 어렴풋이 짐작했던 터. 왜냐하면, 그다지 길지

않은 “전도서” 12장을 정독(精讀)하며 찬찬히

살피다 보면 ‘under the sun’이란 말이 심심찮게

나옴을 쉽게 감지할 수 있기에. 이미 도입부 1장

3절에서도 사람이 ‘해 아래에서 제 아무리 애쓴들

그게 무슨 유익이 되겠냐고 반문하시지 않았던가.

그런데, 4지선다형으로 풀던 퀴즈 항목이 서서히

단답형으로 바뀌면서 23번 째 질문이 나옵니다.

What is the conclusion of Ecclesiastes? 결론이

뭐냐는 겁니다. 단답형이니 간단히 답하라는 것.

도합 12장, 222절, 5,579 영어 단어로 이루어진

“전도서”의 결론은? 단 두마디: Fear God! 아니,

그게 다? 그렇다네요. Fear God! “한~님”을

경외(敬畏)하라.

바로 12장 13절에 답이 들어 있답니다. “Let us

hear the conclusion of the whole matter: Fear

God, and keep his commandments: for this is

the whole duty of man.” 이제 결론을 듣자하니,

“한~님”을 두려워하고 그분의 명령들을 지킬지어다.

이것이 사람의 온전한 의무니라. 깨닫고 보니,

’under the sun‘의 헛됨을 초극하는 길은 오직

’beyond the sun‘ 즉 하늘 위로 통하는 것임을

알게 됩니다.

Amen.

<최정화 커뮤니케이션 박사 / 영어서원 백운재 대표 >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