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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구입 자금 막판 가로채기 사기 갈수록 기승…직접 만남 어렵다면 전화상으로 송금 정보 받아야

2019-10-03 (목) 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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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구입 자금 막판 가로채기 사기 갈수록 기승…직접 만남 어렵다면 전화상으로 송금 정보 받아야

덴버 소재 주정부 인터넷 보안 요원들이 스크린을 감시하고 있다. [AP]

힘들게 모은 주택 구입 자금을 사기로 한순간에 잃는 피해가 여전히 빈번하다. 이제는 인공 지능 기술까지 동원된 사기 수법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피해자 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주택 구입 마지막 절차는 다운페이먼트와 클로징 비용 등 주택 구입 자금을 에스크로와 타이틀 업체에 송금하는 일이다. 이 과정에서 주택 구매자와 에스크로 및 타이틀 담당자 정보를 해킹을 통해 사전 입수한 범죄자가 주택 구입 자금을 자신들의 은행 계좌로 교묘히 빼돌리는 피해가 최근까지 발생하고 있다.

◇ 순간 방심에 돈, 노력, 꿈 모두 물거품

주택 구입에 필요한 다운페이먼트 자금을 마련하려면 적어도 수년이 걸린다. 다운페이먼트가 어느 정도 마련되면 마음에 드는 집을 찾기 위해 여러 채의 매물을 보러 다니며 발품도 팔아야 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마음에 드는 집을 찾은 뒤에는 모기지 대출 승인을 기다려야 하고 한두 달에 걸친 에스크로 과정을 거쳐야 마침내 꿈에 그리던 내 집 열쇠를 받게 된다.


그런데 에스크로 마감을 하루 이틀 앞두고 힘겹게 모은 주택 구입 자금과 그동안 쏟아부은 노력을 하루아침에 날리는 피해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주택 구입 자금 송금과 관련된 사기에 휘말려 엉뚱한 곳으로 돈을 보냈다가 내 집 마련의 꿈이 하루 아침에 물거품이 되는 안타까운 피해가 최근까지 끊이지 않고 있다.

범죄자들은 내 집 마련을 코앞에 두고 주택 구입자들이 들뜬 마음에 정신이 없을 때를 노려 이 같은 사기 범죄를 벌이고 있다. ‘연방 수사국’(FBI)에 따르면 주택 구입 자금 송금 사기 발생 건수는 2015년 이후 무려 1,000%나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주택 구입 자금 송금 사기 피해액은 지난해에만 무려 약 1억 5,000만 달러 갈수록 불어나고 있다.

◇ 이메일 송금 정보가 주 타깃

은행 계좌 정보 등 금융 정보를 이메일을 통해 보내는 행위가 가장 먼저 피해야 할 행위다. 특히 주택 구입과 같이 큰돈이 오고 가는 거래 시 이메일로 금융 정보를 전달하는 행위는 사기 범죄자에게 먹이를 거저 주는 것과 다름없다. 인터넷 보안 시스템 강화됐다고 해서 이메일이 안전할 것이라고 무조건 믿는 것도 금물이다.

이메일을 대상으로 한 해킹 범죄가 가장 흔한 인터넷 범죄 유형으로 상대방의 이메일 연락 요청에 별도의 확인 없이 답변했다가 바로 피해를 입기 쉽다. 부동산 에이전트, 에스크로 및 타이틀 보험 업체 담당자에게 온 이메일도 해킹 피해를 입을 수 있기 때문에 민감한 정보 요청 이메일은 반드시 이메일 방식이 아닌 별도의 확인 절차를 거치는 것이 안전하다.
주택구입 자금 막판 가로채기 사기 갈수록 기승…직접 만남 어렵다면 전화상으로 송금 정보 받아야

송금 정보 등 민감한 정보는 관계 업체 당사자를 직접 만나서 전달받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AP]


◇ 전통적인 ‘피싱’ 사기에 여전히 당한다

주택 구입 자금 송금 사기에 가장 흔히 사용되는 수법은 ‘피싱’(Phishing) 수법이다. 피싱은 인터넷이나 이메일 등을 통해 입수한 개인 정보를 이용, 돈을 빼돌리는 사기 수법이다. 주택 구입 송금 사기와 관련, 해커들은 부동산 거래 관계자들의 이메일을 해킹 대상으로 삼는다. 주택 거래 시 거액의 자금이 오고 가기 때문에 부동산 거래 관계자들의 이메일 내용을 통해 범죄 대상을 찾기 위해서다.

이메일 해킹에 성공한 범죄자들은 해킹 피해 당사자들이 눈치채지 못하게 주택 구입 자금 송금과 관련 단어들을 유심히 기다린다. 예를 들어 이메일 내용 중 ‘클로징’(Closing), ‘에스크로 (Escrow)’, ‘와이어 트랜스퍼’(Wire Transfer) 등의 단어가 나오면 범죄자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기 시작한다.


◇ 인공 지능으로 수월해진 ‘작업’

최근에는 이메일 해킹에 인공 지능 기술까지 도입돼 범죄자들의 ‘작업’이 한층 더 수월해졌다. 해킹한 이메일을 일일이 들여다볼 필요 없이 이른바 ‘인터넷 봇’(Internet Bots)과 같은 인공 지능 기술을 이용, 범죄 대상 이메일을 자동으로 감시하는 수법이 활용되고 있다. 인터넷 봇 기술을 통해 주택 구입 자금 송금과 관련 이메일 내용이 검색되면 범죄자들은 부동산 거래 관계자의 이메일을 통해 주택 구입자에게 간단한 이메일 한 통을 보낸다. 이메일 내용은 주택 구입 자금 송금 정보가 변경됐으니 새 은행으로 송금하라는 요청이다. 별다른 확인 없이 무심코 이메일에 적힌 은행으로 송금했다가는 거액의 돈이 범죄자의 은행 계좌로 고스란히 넘어가게 된다.

◇ 민감한 정보는 직접 만남 또는 전화로 전달

주택 구입 과정을 돕는 부동산 에이전트와 거래 관계자들을 믿어도 좋지만 그들이 보내는 이메일은 섣불리 믿어서는 안 된다. 특히 주택 구입 자금 송금과 관련, 민감한 정보를 주고받는 시기에 온 이메일은 반드시 별도의 확인 절차기 필요하다.

상대방의 음성을 식별할 수 있다면 전화상으로 송금 정보를 주고받고 가급적이면 사무실을 찾아 직접 전달받을 수 있다면 더욱 안전하다. 상대방 신분 확인을 위해서는 패스워드만으로는 부족하고 문자 또는 전화 통화를 통해 전송되는 코드 등 2단계에 걸친 인증 절차를 거치는 것도 피해 예방에 도움이 된다.

사기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방법은 상대방의 신원을 거듭 확인하는 것이다. 이메일에 적힌 에이전트나 거래 담당자의 전화번호로 직접 연락해 상대방이 맞는지 확인한다. 또 이메일 상의 연락처가 직접 만나서 받은 명함의 연락처와 동일한지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사기범들이 이메일 상의 연락처를 교묘하게 바꾸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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