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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2020 인구센서스에 꼭 참여합시다.

2019-09-23 (월) 박준용/SF 총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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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포 여러분, 내년에는 인구 센서스가 미국 전국적으로 실시됩니다. 10년만에 다시 돌아온 인구조사입니다.

저는 동포 여러분께 모두가 내년 3월 시작되는 인구센서스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시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우리 모두는 미국의 인구센서스가 우리 한인 사회의 권익 신장에도 얼마나 중요한지 이미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다시 설명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거 센서스에 참여하지 않았던 한인들이 적지 않았던 것은 어떤 이유일까요. 첫째, 홍보가 부족해서는 아닐 것입니다. 미국의 센서스처럼 많은 홍보를 하는 나라는 지구상에 없습니다.

둘째, 언어 소통에 어려움이 있어서도 아닐 겁니다. 질문서에 한글로도 답변할 수가 있고 언어 조력도 받을 수 있습니다.


셋째, 개인의 사무가 너무 바빠서도 아닐 겁니다. 조사가 상당한 기간에 걸쳐서 진행됩니다.

넷째, 센서스에 응했다가 나중에 불이익을 받을 수 있기 때문도 아닐 겁니다. 센서스에서는 불체 여부도 묻지 않습니다.

다섯째, 그럼 혹시 센서스와 한인사회의 권익 사이에는 큰 연관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일까요. 사실은 그렇지 않고 절대적으로 연관이 있습니다. 민주 국가에서 인구 수는 곧 해당 그룹의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힘의 바탕이 됩니다.

여섯째, 혹시 센서스에 응하지 않아도 내게는 불이익이 없다고 생각하시나요. 직접적인 불이익은 없지만 한인 사회 전체가 그 존재감을 제대로 인정받지 못한데서 궁극적으로 개인에게도 피해가 오게 됩니다.

요즘 제가 특히 일선에서 뛰고 있는 차세대 한인들을 만나서 들어보면, 이구동성으로 우리 한인들이 너무 단합을 안 해서 미국에서 존재감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고 그것이 개인들에게도 직장 내에서 또는 지역 사회에서 불리하게 영향을 준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막상 인구 센서스 참여율 또는 유권자 등록율, 투표 실시율을 보면, 다른 어떤 민족그룹 보다도 저조합니다. 다시 말해 문제가 많다고 지적은 많이 되는데 실제로 호응하지 않는 사람이 많아서 전체가 손해를 본다는 것입니다.

따지고 보면, 이러한 사안들은 제가 호소할 일이라기 보다는 미국에 거주하시는 분들이 응당 받아들여야 하는 권리이자 의무입니다. 다행히 최근 한인 사회 안에는 우리가 차세대를 위해서라도 단합해야 한다고 외치는 분들이 부쩍 많아졌습니다. 한인사회가 단합하면 훌륭한 개인 역량을 갖추고서 직장에서 또는 지역 사회에서 활약하고 있는 차세대가 도약하는 데에도 큰 힘이 된다고 보기 때문일 거라고 생각됩니다.


동포 여러분, 내년엔 센서스가 있고 각종 선거도 많습니다. 미국 거주자로서 미국의 제도에 적극 참여하시고 미국 거주자에게 주어지는 정당한 권익도 많이 누리시기 바랍니다.

저도 한인회 등 여러 단체와 Korean American Community Foundation가 활발하게 펼치고 있는 인구센서스 참여 캠페인에 동참하겠습니다.

참고로 지난 9월 16일 일리노이주에서는 인구센서스에 대한 한인들의 참여를 독려하는 캠페인을 벌이기 위해 한인 사회의 각 단체가 동참하는 Korean American Complete Count Committee, KACCC를 출범시켰다고 합니다.

<박준용/SF 총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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