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 살아가며 맺어지는 인연
2019-09-11 (수)
방무심 / 프리몬트
만남의 인연은 알려고 해도 알 수가 있는 것이 아니고 우연히 만났다고 계속되는 것도 아니며 헤어졌다고 잊을 수가 있는 것이 아니다.
셀 수 없는 많은 사람 중에 인연은 정해졌기에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나서 짧은 인생길에 기쁨과 슬픔을 안겨 주며 함께 세월을 보내게 된다.
나이 들어가는 즈음에는 자꾸 뒤돌아보는 습관을 갖게 되는 것이 보편적이라 해도 지난날의 인연으로 많은 사람을 회상해 보게 된다. 어릴 적과 학창 시절인 20대의 고국 시절보다는 가정을 이루고 자녀와 함께했던 이민 초창기에 만났던 소중한 인연들이 그리움과 짙은 안타까움으로 남아있다.
이곳 생활에 첫걸음을 떼었을 때, 젊은이에게 본이 되어주신 인자하고 겸손하신 김은애 권사님은 일찍 작고하셨지만 늘 뵙고 싶은 안타까운 마음으로 남아있고... 나의 부족함을 진솔하게 가르치고 버팀목이 되어주셨던 한 분은 돌아가시기 얼마 전에 틈나는 대로 집에 오라는 전화의 음성이 작별 인사가 되어 죄스럽기도 하고 무척 그리운 분이다.
흔히 가벼이 쓰는 말로 '있을 때 잘해'라는 말은 불완전한 존재라는 인간에게 중요한 뜻을 함축하고 있지만, 실천이 쉽지 않다. 세월이 저만치 흐른 후에는 연락도 어렵고 또는 편안한 곳으로 가셨다는 소식에 그분과 함께했던 추억과 함께 슬픔이 밀려온다.
앞으로 남은 인생길에는 '내가 소중한 만큼 남도 소중하다'라는 것을 생각하면서 타인의 기쁨과 슬픔을 함께하는 자연스러운 마음이 늘 함께 하는 인연이 되기를 소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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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무심 / 프리몬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