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울리는 종 흘리는 총

2019-08-15 (목) 김범수 목사 워싱턴 동산교회/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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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해 새해마다 보신각의 종은 새해를 맞이하는 사람들의 심금을 울린다. 좋아서 울리고, 기뻐서 울리고, 내일에 대한 희망으로 가슴을 울린다. 프랑스의 화가 장 프랑수아 밀레가 그린 ‘만종’의 그림을 보면 삶의 고난 속에서도 오늘의 감사와 내일에 대한 희망의 기도를 드리게 한다. 산다는 것은 누구나가 다 힘든 것이다.

그러나 함께 하는 사람들, 사랑하는 사람들이 서로 함께 한다면 그것은 우리에게 사랑과 희망의 종소리가 된다. 비록 해가 져서 어두워지는 상황이라 할지라도 내일의 새벽을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사랑의 종소리는 희망의 멜로디요 사랑의 왈츠인 것이다. 우리에게는 종이 울려야 한다. 사랑의 종, 희망의 종, 신앙의 종, 노동의 새벽종이 이곳저곳에서 울려야 한다.

미국에서 그동안 많은 총기 살인 사건이 일어났다. 지난주에는 텍사스에서 오하이오에서 하루에 두 개의 사건이 발생했다. 많은 사람들이 피를 흘리고 말았다. 또한 북한의 김정은이 끊임없이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 전쟁의 미사일은 아닐지라도 공중의 구름을 향하여 날아가다 바다에 떨어지는 의미 없는 일을 하고 있다.


미사일이 하늘로 올라갈 때 들리는 그 큰 발사소리는 쏘는 북한군의 냉가슴일지라도 두려움과 공포가 없을 리 없을 것이다. 비록 위협적이고, 의미전달의 미사일이라고 하지만 결국 전쟁을 위해 만들어진 무기인 만큼 가슴을 울리기 보다는 몸을 떨게 하는 공포의 무기인 것이다.

그 무기로 인해 그동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피를 흘려야 했는가? 칼과 총 때문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울었고, 헤어졌고, 울부짖었고, 그 곳에 얼마나 많은 피가 흘렀는가? 총으로 전쟁을 승리로 이끈 나라들은 축배의 잔을 들었겠지만 죽음을 맞이한 사람들은 가슴뿐 아니라 영혼까지 피를 흘릴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이제는 더 이상 칼이나 총이나 미사일이나 핵으로 생명의 피를 흘리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다.

일본은 과거에 한국을 지배한 역사적 사실에 대한 사과와 배상에 대한 기본적인 태도와 자세 없이 또 다른 색깔을 가지고 지난 과거처럼 한국을 경제적 힘과 정신적 자만으로 대한민국을 위협하고 있다. 이는 경제적 칼과 총으로 대한민국에 피를 흘리려 하고 있다. 예수님이 감람산에 제자들과 함께 있을 때 로마의 군사들이 밤에 횃불과 몽둥이를 가지고 예수님을 잡으러 왔다. 이 때 예수님의 큰 제자 베드로가 칼을 들어 잡으러 온 사람들 중 한 사람의 귀를 쳐서 떨어뜨렸다. 그 때 예수님은 베드로에게 말씀했다. “이에 예수께서 이르시되 네 칼을 도로 칼집에 꽂으라 칼을 가지는 자는 다 칼로 망하느니라”(마태복음26:52)

힘이 있어도 피를 흘리지 않으려고 하는 것은 내가 언젠가 피를 흘리는 때가 올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것도 모르고 지금의 힘을 약한 자의 피를 흘리면 언젠가는 더 큰 피를 흘릴 것이다. 그러기에 피를 흘리기보다 마음을 울려야 한다. 총으로 살기보다 종을 울려야 한다. 사랑의 종소리가 미움과 다툼의 총소리를 밀어내는 세상이 곧 오기를 희망한다. 사랑의 종소리가 땡!땡!땡! 울려야 한다. 미움과 다툼과 전쟁의 총소리 탕!탕!탕!은 사라져야 할 것이다.

<김범수 목사 워싱턴 동산교회/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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