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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터 망가짐을 막으려면 요리할 땐 잠시 꺼두세요

2019-06-26 (수) 12:00:00 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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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젠 필수 가전 된 공기청정기

▶ 구입시 CA인증 마크 확인 필요 보통 3개 이상 필터 장착, 맨앞 필터는 보름마다 청소를 청정기 사용해도 하루 3번은 환기

필터 망가짐을 막으려면 요리할 땐 잠시 꺼두세요

LG 공기청정기 ‘퓨리 케어’

필터 망가짐을 막으려면 요리할 땐 잠시 꺼두세요

다이슨 공기청정기 ‘퓨어 쿨’

필터 망가짐을 막으려면 요리할 땐 잠시 꺼두세요

삼성 공기청정기 ‘큐브’


필터 망가짐을 막으려면 요리할 땐 잠시 꺼두세요

샤오미 공기청정기 ‘미에어 2S’



“공기청정기부터 사야지!”

올봄 결혼을 앞둔 직장인 박재훈(35)씨는 예비 신부와 함께 혼수용품 목록을 정리하면서 가장 먼저 ‘공기청정기’를 적었다. 미세먼지가 우리 생활 속에 밀접하게 파고들면서 이제 공기청정기는 필수 가전제품이 됐다. 신혼부부들의 혼수용품도 공기청정기나 건조기, 의류관리기 등 미세먼지 제거와 관련 있는 제품들이 1순위로 꼽힌다.


대한민국은 미세먼지와의 전쟁이 한창이다. 청명한 하늘은 온데간데 없고 뿌옇고 쾨쾨한 미세먼지로 생활이 불편해지고 있다. 최근 현대경제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미세먼지로 인한 경제적 비용은 4조23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된 날의 하루 손실은 1,586억원으로 추정됐다. 실외 생산 활동에 제약이 생기거나 매출에 타격을 입었다는 얘기다. 더불어 미세먼지가 일상생활에 미치는 변화로는 ‘실내활동 증가’(37%)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그렇다면 안정적인 실내활동을 위해 공기청정기를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

헤파필터와 울파필터가 있다는데

‘미세먼지 폭탄’이라는 표현이 널리 쓰일 정도로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공기청정기에 대한 수요도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국내 공기청정기 시장 규모는 2016년만 해도 70만대가 팔리던 수준이었다. 지난해에는 200만대가 팔리면서 2년 만에 3배 가까이 시장 규모가 커졌다. 미세먼지와 황사 등 유해물질의 영향으로 사계절 내내 공기청정기를 작동하려는 소비자들이 늘었다는 증거다.

건강에 해로운 미세먼지나 세균, 바이러스 등 여러 오염 물질을 제거하기 위해 공기청정기를 켜놓는 집이 많아졌다. 공기청정기에서 가장 중요한 건 이런 오염 물질들을 제거하는 필터다. 필터는 크게 섬유물질을 이용해 먼지를 걸러 모으는 집진 방식과 활성탄을 써서 흡착시키는 방식이 있다.

국내에서 유통되는 공기청정기의 필터는 주로 집진 방식이다. ‘헤파’(HEPAㆍHigh Efficiency Particulate Air)나 ‘울파’(ULPAㆍUltra Low Penetration Air) 등 섬유필터를 통해 오염된 공기를 걸러내는 것이다. 보통 10μm(마이크로미터) 이하의 직경을 가진 것을 미세먼지, 2.5μm 이하는 초미세먼지로 구분한다. 헤파필터는 0.3μm 이상의 미세먼지를 제거하는데, 이 입자를 1회 통과시켰을 때 99.97% 이상 제거된다고 한다. 진드기나 먼지, 바이러스 등을 제거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에어컨이나 청소기 등에 헤파필터가 많이 쓰인다.

헤파필터를 사용할 경우 세척이 가능한 전치필터(프리필터)를 먼저 통과시켜 크기가 더 큰 입자를 제거한다. 헤파필터에는 등급이 있는데 H단위로 표기한다. H등급 뒤에 붙는 숫자가 높을수록 거름망이 촘촘해 여과 효과가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시중에 판매되는 공기청정기는 주로 H13~H14 등급의 헤파필터를 사용한다. 유럽인증기준(EN1882)에 따르면 헤파필터 H13등급은 0.3μm 이상 크기의 미세먼지를 99.95%까지 제거하고, H14등급은 99.995%까지 제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헤파필터로 거를 수 없는 더 작은 초미세먼지는 울파필터로 제거할 수 있다. 울파필터는 0.1μm 이상의 입자를 제거할 수 있다. 울파필터는 U로 등급 표기를 하는데, U15 등급은 0.1μm 이상의 먼지를 99.995%까지, U16 등급은 99.99995%까지 걸러낸다. 초미세입자를 제거하기 때문에 주로 반도체연구실이나 병원 등에서 사용한다.


요리할 때 공기청정기를 꺼두라고?

필터방식의 공기청정기는 소비자가 사용하기에 편리한 점이 있다. 이 필터만 잘 관리하면 보다 깨끗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 판매되는 공기청정기는 대개 3개 이상의 필터가 장착돼 있다. 그중 가장 앞쪽에 있는 전치필터는 따로 떼어내 교체하거나 청소할 수 있게 돼 있어 사용이 편리하다. 전치필터는 입자가 큰 먼지를 비롯해 머리카락 등을 걸러주기 때문에 이것을 제거하지 않으면 공기청정기가 제 기능을 할 수 없게 된다. 그래서 어쩌면 가장 중요한 필터다. 이에 전치필터는 보름에 한 번씩은 교체해주거나 씻어주는 게 좋다.

공기청정기도 숨쉴 틈을 줘야 한다. 요즘처럼 미세먼지가 극심한 날에는 온종일 공기청정기를 틀어놓는 가정이 많은데 이는 좋지 않다. 특히 요리를 할 때는 공기청정기를 필히 꺼두는 게 좋다고 제조업체 관계자들은 이야기한다. 센 불에 튀기거나 볶는 음식, 국물 요리를 할 때는 특히 더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한다.
LG전자 관계자는 “요리를 할 때 발생하는 수증기나 기름 알갱이가 공기 중에 떠다니게 되는데, 이때 공기청정기가 작동한다면 이를 걸러내려고 할 것”이라며 “필터가 망가지는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요리할 때는 공기청정기를 작동하는 대신 창문을 열고 환기를 먼저 해야 한다. 그 후 공기청정기를 작동하는 게 좋다고 한다. 평소 공기청정기를 사용할 때도 하루에 세 번 이상은 환기를 시켜주는 게 바람직하다. 미세먼지가 많은 날 공기청정기를 사용하더라도 환기는 필수다. 집 안에 고여 있는 이산화탄소 등 유해 가스가 빠져나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공기청정기가 이들 유해 물질을 모두 제거할 수 없기 때문에 자주 집 안을 환기시켜줘야 한다.

공기청정기를 구입할 때 인증 표시도 잘 살펴봐야 한다. 최근에는 한국공기청정협회가 부여하는 ‘CA인증 마크’를 확인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졌다. 하지만 시중에 판매되는 공기청정기가 모두 이 인증을 받아야 하는 건 아니다. 다만 다양한 제품이 개발돼 판매되는 현실에서 공기청정기 성능에 대해 소비자가 모두 파악할 수 없기 때문에 한국공기청정협회는 각 제품의 특성에 맞는 단체표준을 제정해 성능 시험을 실시하고 있다. 이 인증은 소비자를 보호하고 제품의 품질 향상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환영받고 있다.

<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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