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두개의 얼굴을 가진 이슬람

2019-05-01 (수) 이철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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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프랑스에서 기발한 아이디어의 소설이 출판되어 선풍을 일으키며 프랑스뿐만 아니라 이탈리아, 독일 등 모든 유럽국가에서 베스트셀러로 등장한 적이 있다. 유럽을 떠들썩하게 만든 이 소설은 프랑스 작가 미셀 우엘벡의 ‘복종’이다. 내용은 프랑스가 점점 이슬람화 되어가다가 2022년 마침내 이슬람정권이 들어서 프랑스를 지배하게 된다는 스토리다. 유럽은 IS의 각종 테러로 이슬람공포증이 만연해 있는데 우엘벡의 ‘복종’은 바로 이와 같은 사회분위기의 중심을 찌른 것이다.

이슬람이 어떻게 프랑스에서 정권을 잡을 수 있었을까. 소설 ‘복종’은 아주 실감있게 그 과정을 그리고 있다. 무슬림 난민이 쏟아져 들어와 프랑스인들이 불안해하자 극우정당인 국민전선이 활개를 치는데 국민들은 이 극우세력의 과격행동을 못마땅하게 여긴다. 대선결선에서 극우의 국민전선과 이슬람박애당이 맞붙게 되자 사회당 등 좌파세력이 이슬람박애당에 표를 던져 무슬림 대통령이 탄생하는 이변이 생긴다.

이슬람박애당은 집권한 후 프랑스 극우세력과는 대조되는 온화한 정책을 펴 국민들의 인기를 획득한다. 더욱이 아랍 산유국들의 자금이 쏟아져 들어와 경제가 활성화되고 파리가 유럽금융의 중심을 이루게 된다. 소르본 대학총장도 무슬림이 부임하고 이슬람정권에 찬성하는 대학교수들은 각종 명목으로 봉급을 3배나 올려준다. 교수들은 여학생들을 자유롭게 애첩으로 삼는다.


그러나 이슬람정권은 이슬람학교를 공립화하고 여성의 취업을 제한하는 법을 제정, 가정으로 돌아가게 만들어 남성들의 환심을 산다. 이어 일부다처제를 합법화하고 석유자금으로 사회복지 혜택을 대폭 늘인다. 이 소설은 너무 실감나게 프랑스의 이슬람화를 그렸기 때문에 프랑스국민들은 정신이 번쩍 들어 최근 무슬림억제를 강화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

이슬람은 어떤 종교인가. “신은 오직 알라뿐이고 무함마드는 알라가 보낸 예언자이다‘라는 말로 압축된다. 세계는 이슬람을 받아들인 ’다르 알 이슬람‘과 이슬람을 받아들이지 않은 ’다르 알 합‘으로 나뉘어진. 따라서 ”이 세계는 비신자들을 정복하고 이슬람이 지배하게 될 때 진정한 평화가 오며 비신자들을 신자로 만드는 전쟁은 곧 ’지하드‘(성전)다“라는 것이 교리다.

이슬람은 복종의 종교다. ‘무슬림’의 의미도 ‘복종하는 자’라는 뜻이다. 이슬람은 복종하지 않는 자는 죽여도 된다는 것을 허락하고 있다. 따라서 이슬람교도가 기독교신자로 개종하면 죽음을 각오해야 한다.

냉전 후 일어나는 세계분쟁은 이데올로기가 아니라 민족 간의 문명의 충돌이 될 것이라는 새뮤엘 헌팅턴이 쓴 ‘문명의 충돌’이 점점 더 관심을 모으는 것도 이 때문이다. 유럽뿐만이 아니다. 한국에도 이슬람교가 확장일로에 있으며 신전이 15개나 되고 한국인 신도가 4만명에 외국인까지 합치면 10만명에 이르고 있다. 답십리 자동차 부품거리는 무슬림거리로 변해 아침에는 여기저기서 코란 읽는 소리가 들릴 정도다.

그러나 이슬람은 두 개의 얼굴을 가진 종교다. 겉으로는 자비롭고 평화롭게 보이지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비이슬람 교도의 살인도 당연시 하는 등 잔인한 내용을 품고 있다. 우엘벡의 소설 ‘복종’은 이슬람의 이와 같은 두 얼굴을 파헤쳐 프랑스국민들에게 경각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250여명을 살인한 스리랑카의 비극은 ‘이슬람이 과연 종교인가’를 생각하게 한다. 세계가 이슬람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다. 인류가 당면하고 있는 21세기의 숙제는 이슬람이다.

<이철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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