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적 풍경·문화 어우러진 한국 속 ‘작은 지구촌’
2019-04-05 (금)
나윤석 기자,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 이태원 ‘우사단길’ 할랄 음식 맛보고, 안산 다문화마을, 각국 문화 한눈에
▶ 보성 대원사, 티베트 불교 엿볼 수 있어
전남 보성의 대원사에 있는 티베트 불탑.
안산 다문화마을특구의 골목 풍경.
거리마다 화사한 꽃이 피어나는 봄날이다. 따사로운 계절을 시샘하는 꽃샘추위가 곧 물러가면 비로소 완연한 봄이 시작될 것이다. 언제나 그렇듯 이 계절은 너무 빨리 지나가 버리기 때문에 더욱 귀하다. 추운 겨울 동안 엄두를 내지 못했던 여행을 즐기기에는 시간이 넉넉지 않다. 이번 주말에는 한국관광공사가 추천하는 이색 여행지로 떠나 봄날의 기운을 만끽하고 돌아오는 것은 어떨까.
서울 용산구에 있는 우사단길은 이태원의 숨은 명소다. 길의 초입부터 파키스탄·터키·이집트·레바논 요리를 파는 음식점과 아랍어가 적힌 간판, 히잡을 쓴 이방인이 어우러져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와 함께 지난 1976년 국내 최초로 개원한 이슬람 성원이 있다 보니 할랄 음식 전문점도 많다. 이슬람교도들이 먹는 음식을 일컫는 할랄 푸드는 최근 들어 종교와 상관없이 건강식품으로 인식되면서 젊은 세대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경기도 안산은 한국에서 외국인이 가장 많이 모여 사는 지역이다. 올해 1월 기준으로 107개국 8만6,000명 정도가 거주하고 있다. 이 가운데 57개국 2만명이 안산 원곡동에 살고 있다. 원곡동 일대는 이런 특수성을 인정받아 2009년 다문화마을특구로 지정됐다. 이 마을의 대표 명소는 ‘안산시 세계문화체험관’이다. 중국·베트남·캄보디아·인도네시아·콩고·나이지리아 등 50개가 넘는 나라의 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다. 풍성한 먹거리도 안산 다문화마을 여행에서 놓칠 수 없는 재미다. 다문화음식거리를 중심으로 중국·인도네시아·네팔·인도·베트남 등 다양한 나라의 음식을 내는 식당 184곳이 영업 중이다.
전남 보성에 자리한 대원사는 티베트의 불교문화를 만날 수 있는 고찰이다. 분홍 벚꽃으로 물든 진입로를 걷다 보면 ‘초르텐’이라 불리는 티베트 불탑이 눈에 들어온다. 맞은편에는 티베트 사원 양식으로 지은 대원사 티베트박물관이 있다. 시간이 충분하다면 티베트 문화체험이나 템플스테이에 참가해도 좋다. 대원사에서 가까운 서재필기념공원과 태백산맥문학관도 함께 둘러보면 좋은 명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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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윤석 기자,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