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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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의 교육자들이 되찾은‘희망’

2019-03-14 (목) 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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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A 페어팩스카운티 자원봉사 프로그램‘그랜드 인볼브’화제

▶ 제 2외국어교사 등으로 학생 교육, 특별한 교감에 치료 사례도

은퇴한 시니어들이 교육자로 나서 황혼기 삶을 희망으로 채우고 있다.

버지니아 페어팩스 카운티가 운영하는 시니어 자원봉사 프로그램인 ‘그랜드 인볼브(GrandInvolve)'에는 160명의 노인들이 참여하고 있다. 각기 분야에서 왕년 전문가들로 활동한 시니어들은 현재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수학 과학 등 주요 과목부터 제2외국어, 인성교육까지, 교육 참모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특히 가족을 가까이 두지 못한 시니어들은 자원봉사 참여를 통해 외로운 시간 대신 손주 같은 학생들을 지도하며 웃음꽃을 피우고 있다. 학교측도 시니어들을 통해 학생들과 학부모에 호응을 얻으면서 ‘일석이조’ 효과를 보고 있다.


도로시 네위그 씨는 “외국어를 가르치는데 처음에는 이 녀석이 벙어리처럼 말도 못했는데 지금은 아주 입에 불이 붙었다”며 “손주 같은 학생이 잘 해나가는 모습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도로시 키난 그랜드 인볼브 디렉터는 “물론 학생과 시니어들 간에 세대차이가 존재한다. 그럴수록 아이들은 시니어들에게 더 많은 질문을 하고, 시니어들도 대답하면서 교육 외 서로의 관계를 쌓아가는 모습을 본다”면서 “한 아이는(어설프게) 노인들이 똑똑하다고 칭찬해 웃음바다를 이뤘던 기억도 난다”고 말했다.

이 자원 봉사 프로그램은 지난 2014년 처음 시작돼 현재 스프링 필드 소재 크레스트 우드 초등학교 등 관내 6개 학교 15개 팀이 운영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고 홈페이지(grandinvolve.org)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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