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사람 관계와 눈물
2019-03-14 (목) 12:00:00
방무심/프리몬트
사회생활에서 함께해야만 하는 것 중의 으뜸은 사람과의 관계라 생각한다.
건강과 돈도 중요하지만, 건강이란 제아무리 노력해도 단지 얼마간의 생명을 연장해 주는 것일 뿐 흔히 말하는 인명재천(人命在天)이란 뜻에서 벗어날 수 없다. 돈도 많으면 좋겠지만 돈으로도 안되는 것은 너무나 많다.
아이러니하게도 사람들은 돈만 있으면 무엇이든 할 수가 있는 착각 속에 살고 있는듯하다. 건강, 기쁨, 친구, 지혜를 돈으로 살 수가 있겠는가.
그러나 부모로부터 이름표를 받고부터의 삶은 각자의 몫으로 살아가야 하는데 사람과의 관계는 항상 우리의 주위를 맴돌며 스트레스를 불러온다.
오랜 세월을 살아오면서 무수히 많은 사람과의 부대낌 속에 늘 기억에 남는, 혹은 아직도 주위에 옆에만 있어도 푸근함을 느끼는 인간관계를 갖는 친구를 얻기란 쉽지 않다. 그것은 아마도 각자가 솔직하고 인간적인 모습, 겸손함을 동반한 소통이 부족해서 일 듯싶다.
두 눈과 두 귀로 좋은 면을 보고 듣기보다는 늘 한쪽 눈과 귀는 타인의 결점에 더 관심의 끈을 붙들고 있을수록 불완전한 삶을 살아가게 된다.
종종 눈을 감고 부족했던 나의 마음을 들여다보며 조금씩 나아지는 사람 관계의 생활이 되기를 희망한다. 어제는 같은 모임에서 활동하는 분의 병문안을 다녀왔다.
비슷한 이민 1세의 삶을 살아오면서 어쩌다 인연이 되어 수년간 매주 같이 산행을 하였던 좋은 관계로 지내 온 분이다. 안타까운 생각으로 며칠을 보내다 보고 싶다는 전갈(傳喝)을 받고 가니 어렵고도 힘든 큰 수술을 무난히 이겨낸 사랑하는 친구가 침상에 누워있다. 그의 따듯한 손을 잡으니 갑자기 눈물이 주체할 수 없이 흘러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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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무심/프리몬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