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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해선 칼럼-G-마피아

2019-03-13 (수) 12:00:00 신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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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피아가 되돌아온단다. 되돌아오는 뿐만이 아니다. 이번에는 세상을 바꾸어놓을 수 있는 막강한 세력으로 세계를 지배할 거란다.

며칠 전 KQED 라디오에서 들었다. 앞으로 인공지능을 개발하고 이를 활용하여 세상을 바꿀 회사가 9개가 있단다. 미국에 여섯 그리고 중국에 셋. 이렇게 9개 회사가 북치고 장구 치면서 22세기를 향하여 진군을 한단다.

누굴까, 이들 마피아들은? 구글? 빙고. G 가 있으니 Google 이다. 그리고 마가 있으니 Microsoft, 에이가 있으니 Apple, 피가 있으니 Facebook, 아이가 있으니 IBM, 그리고 마지막으로 에이가 있으니 Amazon. 첫자만을 다합치니 지마피아가된다. G-Mafia.


나머지 3은? Baidu 란다. 그리고 Alibaba 와 Tencent 이렇게 3개로 BAT 가된다. 결국 이렇게 6개 회사를 감싸고 있는 미국과 3개회사의 중국이 앞으로 오는 세상을 둘이서 나누어먹는다는건가? 좋은 투자할 곳 찾아 잠재우고 있는 달러들을 마피아에게 보낸다면 본전은 잃지 않겠다.

찜찜하다. 우리나라에서도 삼성정도면 Mafias로 그 그룹에 낄 줄 생각했다만.... 그리고 일본에서도 도요다 자동차 하나쯤은 했는데 아마도 놀고 있는 마당 차원이 다른가보다.

그런데 그건 그렇다 치고, 도대체 인공지능, 아니 이마피아들이 어떻게 세상을 바꾼다는 걸까? 우선은 구선생이다. 찾아온 목적을 이미 알았다다는 듯 구선생이 말한다. ‘백악관으로 가보라고’

‘거기는 왜요?’ ‘뭔가 알고 싶다면서?’ 로즈 가든에도 봄이다. 이른 오후 날씨는 밝고 맑았다.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 상원 척 슈머 의원이 다정하게 뜰을 거닐며 담소하고 있다.

“척, 오는 선거를 대비해서 내 비서실장 경질했다.” “거짓말.” 슈머 의원이 코웃음 친다.“아니야, 정말이야. 내가 정치할 때는 너한테까지도 거짓말했지만 우린 친구잖아. 정치를 떠나서 친구한테 말할 때는 거짓말 안한다.” 친구 좋아하네. “그런데 내가 왜 몰랐지?” “그래? 몰랐어?” 트럼프의 얼굴에 희색이 감돈다, “마피아가 말대로 작동하는구나, 작동해.” 무어가 그리 기쁘고 맞는다는 건지 트럼프는 오른손 주먹으로 왼손 바닥을 연상 치면서 싱글벙글한다.

“야, 알아듣게 말해라. 그리고 너 인제 그 옛날 마피아 친구들까지 백악관에 불러들이냐?” “웃기네, 내가 너냐? 그래서 너와 낸시는 나를 못당하는거야.”

어깨춤을 추다시피 트럼프는 슈머를 비서실장 방으로 안내한다. “자, 보다시피 아무도 없잖아? 마피아와 함께면 원하는걸 말로든 글로든 지시만하면 척척 이라고. 믿지 못할 인간들 이제부터 하나하나 전부 자를 거야. 그리고 대신 마피아다” 슈머가 고개를 절래절래흔든다. “아서라. 제명에 못죽는다.”


트럼프는 믿을 수가 없다. 오늘오전 바꾼 인사소식이 벌써 몇 시간이 지났는데도 아직 새어나가지가 않았다 이거다. 방마다 뻥뻥 둘린 구멍에서 정보가 거의 실시간으로 흘러나갔었는데 지-마피아 덕분에 철통같은 요새로 바꿔지고 있는 거다.

“다시 말하는데 마피아는 안 된다. 어쨌든 빅맥 잘 먹었다. 요즘 백악관에서 빅맥 먹지 못하면 행세를 못한다면서?” “예산에서 절약하다보니 내주머니가 무거워져 나도 좋다.”

“그 옛날 대한민국 청와대에서도 YS가 칼국수로 돈을 모았을까?” “멍청이. 그 나라는 그런 째째한 짓 안 해도 억억 하면서 트럭으로 돈을 갖다 준대드라.” “그 나라가 부럽다.” “나도.” 둘의 대화는 계속된다.

대한민국도 우선 청와대를 시작으로 마피아 부대를 속속 보냈으면 좋겠다. 미국 최대 일간지 USA Today 3월 7일자 지면에는 대한민국 보신탕 이야기가 상세하게 실려 있다. 인구 4명당 한명이 애완동물을 기른다는 나라에서 1년에 1백만 마리 이상의 견공들을 때려잡는다니 말이 아니다. 매정권마다 말뿐이지 하지 못하는 이일을 마피아를 보내 완전 소탕하는 게 Right thing to do 가 아닌가 한다.

<신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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