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지금까지 이런 아파트는 없었다”

2019-03-11 (월) 12:00:00 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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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거공유 아파트 ‘코리빙’ 공동시설 함께 사용 주목

나 혼자만을 위한 집이 아닌, 나와 네가 함께 공유하는 주거형태인 이른바 ‘코리빙’(co-living) 아파트들이 LA에 잇따라 들어선다. 자동차, 사무실에 이어 이제는 아파트까지 공유하는 방식이 새로운 주거문화로 정착되면서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한인타운을 포함해 LA 고급 아파트에 대한 대안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8일 LA타임스는 뉴욕이 본사인 코리빙 개발업체인 ‘커먼’(Common)이 LA의 ‘프로퍼 개발’(Proper Development)과 손잡고 모두 7개 코리빙 아파트를 건설중에 있다고 보도했다. 2~3년에 걸쳐 진행될 개발 프로젝트는 7동의 아파트에 600개 코리빙 유닛을 건설하는 등 총 1억달러에 달하는 규모다.

코리빙 아파트의 특징은 각 방은 침대와 화장실 등 최소한으로 축소하고 부엌과 거실, 기타 공동시설을 입주자들이 함께 공유하는 새로운 형태의 아파트 주거형태를 말한다.

입주자들은 집주인에게 월세를 내는 것이 아니라 월세 및 각종 관리비 등을 모두 포함해서 전문 업체에게 비용을 지불하면 된다. 물론 생활에 필요한 가전제품 및 가구 등은 당연히 빌트인이다. 무료 와이파이가 제공되고 공동 사용 공간은 관리업체가 청소를 담당한다.


코리빙 아파트의 최대 장점은 렌트비가 상대적으로 싸다는 것이다. 현재 LA에 건설 중인 7개 코리빙 아파트 중 윌셔 컨트리클럽 인근에 위치한 ‘커먼 멜로즈’의 경우 렌트비는 월 1,300~1,800달러 선이다. 주변 스튜디오형 아파트에 비해 20% 저렴하다는 것이 업체의 설명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오는 11월 완공인 24 유닛의 커먼 멜로즈에 9,000명의 예비 지원자들이 몰렸다고 신문은 전했다.

코리빙 아파트들은 마 비스타, 에코팍, 라치몬트, 플라야 비스타뿐 아니라 한인타운에도 지어질 계획이다.

코리빙 아파트에 입주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밀레니얼 세대다. 커먼이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연봉 수준은 4만~8만달러에 중간나이는 29세로 알려져 있다.

코리빙 아파트가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으면서 투자금도 급속도로 늘고 있다. 데이팅앱 ‘틴더’의 창업자인 저스틴 매틴은 프로퍼 개발에 2,500만달러를 투자했다.

부동산 시장에서 틈새 시장이라 아직 시장 규모가 작은 편이지만 성장세가 뚜렷하다 보니 업체들도 늘고 있다. LA에서만 해도 프로퍼 개발 이외에도 ‘스타서티’, ‘노드’ 등의 업체들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고급화 바람과 함께 치솟는 고가의 아파트 렌트비 부담이 코리빙 아파트의 확산과 함께 사라지게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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