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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일러 교실에서 수업 싫어요”

2019-03-10 (일) 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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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생 넘치는 페어팩스 공립고교, 수용초과 심화

▶ 50년 이상 시설노후 학교 전체 40%, 건강문제도

‘전국 최고학군’ 수식어를 단 버지니아 페어팩스 카운티 공립 고등학교들이 학생정원초과 문제에 봉착했다.

게다가 버지니아 2,000여개 학교 중 40%가 50년 이상 노후한 시설을 사용, 이로 인한 학생건강 문제까지 제기되면서 주 교육부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역 언론인 WUSA9이 6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페어팩스 카운티에서 정원 초과율이 가장 높은 학교는 옥튼 고등학교로 131%에 달한다. 현재 수업공간 확대를 위해 리노베이션 중이지만 얼마큼 효과를 볼지는 미지수.

센터빌 고등학교도 120% 정원을 초과했는데 리노베이션 공사를 오는 2025년에 마무리 할 계획이다. 웨스트 포토맥 고교도 117%로 오는 2022년 확장 공사를 마칠 계획이다.


그나마 시설 확대계획을 갖고 있는 학교는 나은 편.
맥클린 고등학교는 정원초과율이 114%로 최대 수용 인원이 1,933명인데 현재 2,252명이 재학 중이다. 현재로서는 늘어난 재학생을 줄이거나 시설을 확장할 계획은 없다. 이 학교는 결국 묘책을 고안했는데, 운동장에 14개 임시 트레일을 운영해 학생 800여명을 건물 밖에서 상시 수업 받도록 조치했다.
수업이 끝나 교실을 옮기는 복도와 등하교 차안에서까지 인파에 치이다 지친 학생들은 불만을 털어놓고 있다. 교사들도 늘어나는 책상에 개인 사무공간까지 뺏겨 난감하기는 마찬가지.

맥클린 고등학교 신입생 아티커스 고어 군은 “학교에 있을 대 단 몇 분이라도 조용히 서 있을 수 있는 여유 공간이 없다”며 “휴식시간에 화장실에 가려해도 긴 줄로 볼일도 못보는 경우가 있고, 심지어는 학교 출입도 줄서서 들어가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노후 된 버지니아 주 공립 학교시설들도 문제로 제기되고 있다.

지역 언론에 따르면 리치몬드 일원에서는 지난해 말 이어진 폭우로 에어콘 등 학급시설에 곰팡이가 발생하면서 기침 등 학생 건강이상이 발생된 학교가 최소 6군데로 밝혀져 교육감으로부터 시정조치와 경고를 받았다.
지역 언론들은 버지니아에서 학교 시설 점검 등 노후시설을 시정할 마땅한 주 법률 근거가 없는 상태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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