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산행에서 만난 좋은 인연

2019-02-19 (화) 방무심 / 프리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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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 상

여러 회원과 산행을 한 지가 10년이 넘었다. 한국에서와 다른 환경은 물론 각 개인이 다른 직업에 종사하다 일주일 만에 만나는 회원은 한국어를 하며 한국 고유의 음식을 나누는 점심시간과 뒤풀이로 환담을 하는 일명 “토요 식구”로 불린다.

우리의 연령대는 대략 50~60대가 대부분이고 네댓 명의 40대 후반의 막내와 70대도 몇 명이 된다. 어느 모임에서나 느낄 수 있듯이 각자 개성이 다른 분과 함께 하며 좋은 점을 배워가는 토요일 산행에서 토요 식구의 만남은 늘 기다려진다.

비가 오면 비가 오는 대로 좋고, 해가 나면 해가 나는 대로 걷는 행복한 산행길에 드디어 반가운 소식이 들려온다. 회원 중에 돌싱(돌아온 싱글)이 몇 분 있는데 늘 회원들 교통편을 솔선수범하여 제공하는 운전 기사와 여러 승객 중 한 분의 만남으로 인해 잔치를 할 수도 있으니 이런 경사에 내 마음마저 들떠있다.


내가 보기에 남성은 겸손하고 순수한 성격이고 여성은 밝은 모습에 이해심이 많아 보인다. 내가 산행 모임에 참가한 후에 벌써 3쌍을 보게 되니 밝고 평화로운 모임에 같이 지내는 것이 자랑스럽다. 많은 중년 싱글들의 경우 혼자 사는 것이 라이프스타일에 맞는다 해도 노후에 대한 외로움을 갖게 되는 것 또한 적지 않다고 생각한다.

햇볕과 비바람을 맞으며 함께 걷던 산행길에서의 만남이 좋은 소식으로 이어지기를 바라며 계속 행복 뉴스가 들려오기를 기대한다.

<방무심 / 프리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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