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우려스러운 주민의회 선거 무관심

2019-01-18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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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셔센터-코리아타운 주민의회 대의원 입후보 마감이 22일로 다가온 가운데 17일 현재까지 입후보 등록을 마친 한인은 4명에 불과, 참여가 너무 저조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오는 4월 치러지는 선거에서는 커뮤니티기관 대표 7명, 비즈니스 대표 7명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총 26명의 대의원을 선출하게 된다. 한인들은 커뮤니티기관 대표에 4명이 출마하고 있을 뿐 다른 분야에는 단 한명도 입후보 등록을 하지 않은 상태이다. ‘윌셔센터-코리아타운’이라는 주민의회 명칭이 머쓱해질 정도다. 지난여름 주민의회 분리안 투표 때 보여줬던 뜨거운 열기는 어디로 간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지난해 주민의회 분리안은 한인들이 평소 대의원과 주민으로서 꾸준한 관심을 갖고 참여했더라면 사전에 충분히 막을 수 있었던 사태였다. 무관심으로 일관하다 화들짝 놀라 급히 힘을 모아야 했던 당시 경험에서 한인사회는 교훈을 얻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주민의회 활동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은 물론 주민의회 대의원으로서 커뮤니티 이슈 논의와 결정에 직접 참여해 한인사회의 입장을 적극 대변하고 반영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4월 대의원 선거에 한인들 입후보가 부진하고 관심이 극히 저조한 것은 실망을 넘어 우려스러운 일이라 할 수 있다.

윌셔센터-코리아타운은 한인 전문직 종사자들이 밀집한 지역이다. 주민의회에서 보다 설득력 있게 한인사회의 입장을 대변하려면 전문지식과 함께 원활한 언어소통이 뒷받침 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젊은 한인 전문직 종사자들의 좀 더 많은 관심과 참여가 요구되는 이유이다.

주민의회 대의원으로 봉사하는 것은 보람된 일이다. 또 정치를 꿈꾸는 젊은이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의사결정 과정에의 참여와 주민들과의 소통을 통해 미래를 위한 소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다. 데이빗 류 LA시의원도 주민의회 대의원으로 봉사하며 정치인의 꿈을 키웠다. 이제 등록마감이 며칠 남지 않았다. 일이 터지고 나서야 수습에 나서는 게 아니라 선제적으로 이슈를 결정하고 논란을 예방하는 커뮤니티를 만들기 위해서는 보다 많은 한인들이 대의원 선거에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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