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SF서 굴 먹고 40여명 식중독

2019-01-18 (금) 김지효 인턴기자
작게 크게

▶ 납품업체 토말리베이산 굴 리콜조치

샌프라시스코 등지의 고가 식당들에서 생굴을 먹은 이들이 식중독을 호소하는 보고가 잇따르자 굴을 납품한 업체에서 연초 대량 리콜을 단행하고 굴 채집을 일시 중단했다고 SF크로니클이 보도했다.

주 공공보건국에 따르면 16일 기준 베이지역에서 레스토랑에 조개류 등 식재료를 공급하는 호그아일랜드 오이스터 컴퍼니(Hog Island Oyster Co.)에서 납품한 토말리베이산 생굴을 먹은 이들 43명이 식중독 증세를 보고했다. 이들 중 대다수는 새해 전야를 전후로 굴을 먹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에 납품사는 2일 대량 리콜을 단행하고 굴채집을 일시 중단했다.

식중독 피해 사례는 마샬과 SF 페리빌딩에 위치한 호그아일랜드 오이스터 바, SF의 더배터리(The Battery) 등 레스토랑들에서 보고됐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증상을 보인 이들 중 네 명은 생굴 섭취 시 종종 감염이 발생하는 노로바이러스에 양성반응을 보였다. 노로바이러스는 면역체계가 약한 사람이나 어린이, 노인에게 치명적일 수 있으나 건강한 성인에게는 생명을 위협할 정도는 아니다. 증상으로는 구토, 설사 등이 있으며 이번 사태로 병원에 입원한 사람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태의 원인을 찾기 위해 보건당국과 호그아일랜드 사가 지난 4일부터 실시한 굴 샘플 테스트 결과 정확한 오염원은 밝혀지지 않았으며 토말리베이의 수질 테스트 결과 노로바이러스도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당국은 최근 발생한 호우로 수질을 테스트할 당시 이미 바이러스가 씻겨나갔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호그아일랜드 사의 공동 창업자인 테리 소이어는 “매우 어려운 상황이지만 문제의 원인과 해결 방법을 찾는 중”이라며 두 번째 테스트에서도 문제가 발견되지 않으면 내주 초부터 굴 채집을 재개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현재 오염 가능성이 있는 굴은 모두 리콜돼 추가 감염 우려는 없다고 덧붙였다.

해당 업체는 지난 1998년에도 같은 이유로 대량 리콜을 단행했으며 당시에도 문제의 원인을 찾지 못해 지역 하수처리 시스템의 개선을 요구하는 등의 조치를 취한 바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김지효 인턴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