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호영 전 16일 LA아트코어 개막, 겹의 시간·인간의 욕망 표현
‘오래된 정원’을 주제로 독특한 작품 세계를 펼치고 있는 홍익대 박사 출신 작가 이호영 전시회가 오는 16일 LA아트코어 유니언 센터 로비 갤러리(120 Judge John Aiso St.)에서 개막한다.
이호영 작가는 “사춘기 시절 내 머리 속에서 떠나지 않았던 질문 하나는 삶이란 무엇이며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였다. 나에게 창작 활동은 그 질문에 대한 답을 해주는 동시에 다른 질문들을 던지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그에게 예술은 스승의 가르침대로 인간의 마음속에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계속되는 이러한 질문들 속에 얻은 한 가지 결론은 예술은 인간의 삶을 아름답게 만들어 주는 것이고 나 자신 또한 예술을 통해 삶을 아름답게 살아야 한다는 것이라고.
이호영 작가의 작품에서 ‘오래된 정원’(Old Garden)은 시간과 공간의 뜻을 지닌다. 지구의 나이만큼이나 사람을 포함한 만물이 태어나고 죽고를 반복하고 있는 이 자리, 그리고 세대를 거듭하는 시간들을 의미하며 땅 또한 폐허와 피어남과 같은 생성을 포함한다. 그 오래된 겹의 시간들을 시각적으로 녹으로 표현한다. 오래된 녹의 색을 푸르스름함으로 나타내며 시간이 오래된 정원일수록 녹감이 풍부해진다. 현재는 그림에서 보듯 뜨거운 붉디붉은 지상의 표면 위이고 삶은 빈 의자에 앉고 싶어하는 ‘푸른 기다림’이라는 숨겨진 욕망이다.
그에게 빈 의자는 인간의 보이지 않는 욕망이자 꿈, 그리고 희망이다. 빈 의자의 탄생은 순간적이면서 오래된 시간 속에서 시작되었다. 그 시간은 거시적으로는 우주의 시간과 연결되고, 작게는 이 공간이 형성된 인연의 시간에 연결되어 지금에 이른다. 무수한 떨림의 시간이 구성한 공간 속. 지금 여기를 구성하는 공간들이 중첩되어 이 공간을 형성한다. 그 떨림은 흔들리는 것들 속에 있으며, 그것을 바라보는 당신의 마음속에도 있다.
이호영 작가는 “‘오래된 정원-푸른 기다림’이라는 작품 속의 의자는 현재를 구성하는 지평 위의 인간의 삶의 의지를 표현하고 있다”며 “이는 현재를 알고 있다는 앎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를 감각하는 어떤 것이라고 말하는 것이 옳다”고 말한다.
홍익대 회화과 학사와 서양화과 석사, 미술학과 박사과정을 마친 이호영 작가는 세계를 무대로 활발한 전시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34번째 전시를 앞두고 있다.
이호영 전시 개막 리셉션은 오는 20일 오후 1~3시. 전시는 27일까지 열린다.
문의 (213)617-3274 웹사이트 www.laartcore.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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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