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 your eyes, fall in love, stay there.
눈을 감고, 사랑에 빠지라, 거기에 머물라.
크리스마스 이브 취기 속에 맞는 12월 25일 아침. 이맘 때면, 밤이 가장 긴 '동지(冬至)' 언저리. 어젯밤, 동짓달 긴긴 밤을 오래 자며 보냈겄만, 쌀쌀한 겨울 새벽 기운에도 정신이 흐릿합니다. 겨울 아침 공기 속에 동네 언덕을 오릅니다.
몇 차례 긴 호흡을 고르고, 늘 앉는 벤치에 홀로 앉아 내심 묵주기도를 합니다. 반 시간 쯤 지나고, 내 안의 필름을 돌려 "Self Reiki" 실시. 머릿골 상단전을 통해 가슴골 중단전을 지나, 하얀 'reiki'[레이키,영기(靈氣)]를 아랫골 하단전까지 고루 채웁니다. 발바닥 용천(湧泉)을 땅바닥에 찰싹 붙여 천지의 기운이 전신을 통하며 고루 매만지는 동영상을 진하게 돌립니다.
어느덧 사반세기(四半世紀)? 집으로 돌아와 서가 깊숙한 구석에서 잠자던 "Reiki Master Teacher" 수료증(?)을 찾아 꺼내봅니다. 언제더라? 아니, 1993년? 올해 2018년이 거의 다 저무는 중이니 꼭 25년 전! 아니 벌써! 아니 어느새 세월이 이렇게 흘렀든가. 바로 엊그제 그분을 만나 예(禮)를 갖추어 받았던 기운. 어느덧 4반세기! 기특하여라, 생생한 기억 속의 경건함이여.
Close your eyes, fall in love, stay there.
눈을 감고, 사랑에 빠지라, 거기에 머물라.
일본 태생 도인 우수이(Usui) 박사를 통해 '레이키'로 알려진 천지만물의 생기(生氣) 활용법. 사방에 그득한 '레이키'[영기(靈氣)]를 딱히 사용한다는 의식은 없어도 우린 모두 생기로 가득찬 생명들. 다만, 먹고 듣고 마시며 몸과 마음에 집어 넣는 불순물들이 본래 충만한 생기가 충분히 제 구실을 하지 못하도록 방해 할 뿐. 그러므로 가끔 일부러 의식을 동원해 사람의 몸/마음 안팎으로 이미 그득한 '레이키'를 적극 황용한다는 발상.
본래 우주에 충만한 활기(活氣, vital life force)를 굳이 '레이키'라고 부른 이유는? 사람이 마음을 써서 그 기운을 증폭시켜 활용한다는 발상 때문. 그래서, 우수이[Usui] 박사는 이렇게 말합니다. "Reiki is Love, Love is wholeness, wholeness is balance, balance is wellbeing." 레이키는 사랑입니다. 사랑은 온전함이죠. 온전함은 밸런스/균형이고, 밸런스는 곧 웰빙입니다. 다시말해, 천지에 가득한 '영의 기운'은 다름아닌 사랑! 그리고, '사랑 기운'을 잘 쓰는 방편 중 하나가 "Reiki."
1993년 어느 시절 만나, "Reiki"를 전수하신 스승의 가르침 속엔 유독 페르시아 영성가/시인 루미[Rumi]의 인용이 많았던가. "Reiki is Love.” 레이키는 곧 사랑. 그렇기에, '사랑의 시인' Rumi의 말씀이 Reiki 가르침 곳곳에 잘 섞여 있더란 것. 25년 전 받았던 그분의 'Reiki Manual' 속에 여기저기 인용된 신비주의 시인 루미의 아름다운 어록들. 오늘 아침 비로소, 레이키를 쉽게 펼쳐 내신 우수이[Usui] 박사의 가르침과 Rumi의 지혜가 참으로 잘 어우러진다는 걸 새삼 느껴봅니다. 그러고 보니, 레이키란 곧 가만히 사랑에 빠져 거기에 머무는 동안 저절로 벌어지는 사랑에 다름 아니더라?
Close your eyes, fall in love, stay there.
눈을 감고, 사랑에 빠지라, 거기에 머물라.
내 안에 이미 와 계신 '그분'의 존재를 그토록 사랑으로 풀어 노래한 시인 Rumi. 그저 가만히 눈을 감고 모든 걸 내려 놓고 그저 사랑이신 '그분'께 빠져라. 그리고, 그렇게 머물기만 하라. 소리내지 말고 들으라. "There is a voice that doesn’t use words, listen." 말을 쓰지 않는 소리가 있으니, 그저 들으라. 그 소리를 늘 듣던 Rumi의 말씀.
크리스마스 이브에 취해 흐릿하던 심신. 영성시인 루미와 레이키 스승 우수이 박사가 소리없는 소리로 합창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Reiki is Love. Fall in Love. And, stay there! 그렇게 머물다 보니, 저절로 맑게 깨어납니다.
Che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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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화 [커뮤니케이션 학 박사/영어서원 백운재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