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가 돌아왔다. 2018년 크리스마스 풍경은 그 어느 때보다 아름다워 보인다. 백악관의 크리스마스 트리 점등을 시작으로 뉴욕과 샌프란시스코, 로마와 프랑스 에펠탑까지 저마다 화려하고 독특한 아름다움으로 크리스마스를 장식해주고 있다.
해마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사랑을 받는 이야기가 있다. 영화나 뮤지컬, 연극, TV 드라마, 오페라 등으로 다양하게 꾸며지는 크리스마스 이야기다. 바로 영국 작가 찰스 디킨스(Charles Dickens)의 ‘크리스마스 캐럴’이다. ‘크리스마스 캐럴’은 최근 교육과정이 바뀌기 전까지 한국 초등학교 6학년 국어 교과서에 수록되어 누구나 연극에 참여하고 독후감을 썼던 작품이다.
‘크리스마스 캐럴’은 크리스마스 이브와 크리스마스에 일어난 이야기다. 오직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 살아온 구두쇠 스크루지가 꿈속에서 자신의 과거, 현재, 미래를 보게 되었다. 꿈속에서 바라본 자신의 비참한 모습에 너무 놀라 눈물을 흘리며 반성을 하게 된다.
꿈에서 깨어난 크리스마스의 아침, 스크루지는 살아 있어 기뻤고 잘못을 뉘우치고 새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시간이 있어 감사했다. 인색하게 대했던 서기 밥 크래칫에게 칠면조를 보내주고, 불우이웃돕기에 거액을 기부하고, 조카 프레드 집 크리스마스 만찬에도 참석했다. 그는 어제와 다르게 유쾌하게 웃으며 만나는 사람들에게 따뜻한 인사를 건네고, 교회도 가고, 어린이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 거지에게 말을 걸어주는 따뜻한 스크루지로 변했다. 사람들에게 무관심하고 인색하고 얼음장같이 차가웠던 스크루지가 하루만에 아름다운 스크루지로 변한 것이다.
‘크리스마스 캐럴’ 연극을 끝낸 어린이들은 친절하고 따뜻한 스크루지, 어려운 이웃을 도와주는 아름다운 스크루지처럼 되겠다는 독후감을 많이 써주었다. 오늘 아침 한국일보에서 어려운 이웃을 돕자는 ‘케어스 크리스마스(Cares Christmas)’ 캠페인에 많은 물품과 성금이 답지하고 있다는 기사를 보았다. 아마도 우리가 사는 캘리포니아에는 아름다운 스크루지처럼 어려운 이웃을 도와주며 살겠다고 결심했던 그 옛날 6학년들이 많이 사는 것 같다. 우선 나부터 동참하는 방법을 찾아봐야겠다. 아름다운 스크루지가 모든 사람에게 했던 말을 생각하며… “즐거운 크리스마스가 되기를!” “메리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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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서(전 소노마한국학교 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