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하이텍 기업 식당 남은 음식은 어디로?

2018-12-12 (수) 김경섭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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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부분 노숙자 구호단체등에 전달

▶ 페이스북은 위생 문제로 그냥 폐기

베이지역의 많은 하이텍 기업들은 직원들에게 제공했던 식사 중 남은 부분을 구호단체에 전달하고 있지만 페이스북 같은 기업은 위생 문제 등을 이유로 그냥 버리고 있다.

사우스베이에서 페닌슐라, 그리고 SF까지 베이지역에 자리 잡고 있는 하이텍 기업들은 우수한 직원을 유치하기 위해 직원 식당에서 무료나 아주 저렴한 가격으로 점심을 제공하고 있다. 그들은 상당한 양의 음식을 준비하기 때문에 남는 경우가 많은데, 남은 음식들은 대부분 구호단체를 통해 노숙자들이나 음식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전달되고 있다.

구글은 1월부터 10월까지 60,000파운드의 음식을 여러 단체를 통해 필요한 사람들에게 기부했다. 그러나 페이스북은 위생 문제나 혹시나 발생할 책임 문제 때문에 멘로파크의 21개 카페에서 나오는 미사용 런치를 그대로 버리고 있다.


한때 페이스북 카페에서 일했던 쥴리아 빌 주방장은 “버리는 음식들이 아깝지만 위생 문제를 고려하면 회사 방침도 이해가 간다”고 말했다.

앤소니 해리슨 페이스북 대변인은 “본사에서만 하루 25,000명의 직원들에게 식사를 제공하는데 남는 음식을 자선단체에 전해주는 것은 오염이나 엘러지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적정량의 음식을 만들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남은 아침은 점심으로, 남은 점심은 저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리사이클링을 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기업들은 비영리단체에게 남은 음식을 기부하고 있으며 그럴 경우 이들이 책임지지 않도록 해주는 법률도 있다. 올해 들어 지금까지 이들 업체들로부터 235,000끼니가 제공됐는데 이는 미농무성 기준에 따라 총음식량을 한끼 당 1.2파운드로 나눈 값이다.

이들 남은 음식은 테슬라, 우버, 오라클, 인튜이트, 야후, 엔비디아, 제넨텍 등에서 기부한 것이다. 이 음식들은 SF, LA 등은 물론 전국 각지로 냉장트럭을 통해 전달되고 있다.

기업 입장에서는 얼마 안되는 음식일 수도 있지만 이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도 많다. 푸드뱅크 캘리포니아 연합에 의하면 캘리포니아의 경우 8명 중 1명이 충분한 식사를 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김경섭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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