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알아두면 좋은 식품이야기···생분해성 주방용품

2018-12-11 (화) 최재천 식품의약품안전처 첨가물포장과 연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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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학물질 0’ 의미 아니다, 사용정보 꼼꼼히 살펴야

플라스틱 생산과 소비가 크게 늘면서 플라스틱 폐기물 문제가 세계적인 이슈가 됐다. ‘생분해성’이라고 말하는 바이오 고분자로 만든 식품용 기구와 용기ㆍ포장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바이오 고분자는 생물소재 기원 고분자(Biobased polymer)와 생분해성 고분자(Biodegradable polymer)를 포함하는 용어다(식품 포장 포럼). 말 그대로 생물소재 기원 고분자는 자연의 생물체에서 얻어는 것이다. 석유소재 기원과 대비되는 말이다.

생분해성 고분자는 곰팡이ㆍ박테리아 같은 미생물에 의해 물과 이산화탄소, 메탄 등으로 완전 분해되는 고분자다. 이런 생분해성 고분자를 만드는데 쓰이는 원료는 전분, 셀룰로스, 젖산, 셀룰로즈 등 전통적인 천연 원료가 있다. 반면 석유소재 기원이지만 생분해성인 부틸렌 숙신산, 에틸렌 숙신산 및 카프로락톤 등이 있다. 우리가 흔히 보는 이런 생분해성 식품용 기구와 용기ㆍ포장으로 젖산(polylactic acid)을 원료로 하는 각종 식품용 용기, 전분제 숟가락 및 접시, 셀룰로스제 과일꽂이 및 젓가락 등이 있다.


환경 친화성 주방용품이 시대적 대세다. 그런데 일부에서 ‘생분해성’, ‘친환경’이라면 무조건 좋다는 식의 감상적인 생각하는 경향이 없지 않다. ‘생분해성’, ‘친환경’이 무조건 좋다는 생각은 지양해야 한다. 순수 생분해성 원료 제품이 있지만 생분해성 원료와 기존 플라스틱에 쓰이는 원료를 섞어 만드는 제품도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적합한 식품용 기구와 용기ㆍ포장을 판단하는 기준은 어디까지나 국가가 시행하는 기준 및 규격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식품용 기구 및 용기ㆍ포장 공전’에 기준 및 규격과 ‘식품 등의 표시기준’에 표시사항을 뒀다. 생분해성 주방용품을 쓰려는 소비자는 다음의 사항을 알아두면 좋다.

① ‘생분해성’, ‘친환경’이 화학물질이 전혀 없는 것을 뜻하지 않는다.

② ‘생분해성’, ‘친환경’도 식품용 기구와 용기ㆍ포장 공전 기준 및 규격을 따라야 한다.

③ ‘생분해성’, ‘친환경’ 표시가 반드시 공전 기준 및 규격을 준수했기에 식품용으로 적합하다는 뜻이 아니므로 필요하면 확인해야 한다.

④해당 제품의 주 표시 면에서 냉ㆍ온수, 전자레인지 및 식기세척기 사용가능 여부, 사용가능 온도의 하ㆍ상한선 등을 꼼꼼히 살핀 뒤 구입해야 한다.

⑤제품 구입 시 표시 면에 없는 사용상 필요한 정보를 반드시 확인한다.

⑥소비자는 제조자가 제공하는 사용상 정보사항을 반드시 따라야 한다.

<최재천 식품의약품안전처 첨가물포장과 연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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