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shine on my shoulders makes me happy.
어깨 위로 비치는 햇살이 날 행복하게 하네요.
이른 아침, 돋는 해를 맞으러 동네 언덕을 오릅니다. 10분도 채 안 걸려 이내 정상(?)에 도달하는 둔덕. 제법 가파른 길을 오르면, 곧 사는 동네가 한 눈에 쏙 듭니다. 뭐든 높은 곳에서 내려다 보면 그럴 듯 해 보이든가. 흔히 'bird's eye view' 라고들 하지요. 나는 새들이 보듯 본다는 것. 유식한 말론 '조감도'(鳥瞰圖)?
늦가을 이른 새벽 기운이 제법 서늘하게 느껴집니다. 차가운 기운에 맞서 부러 잰 걸음으로 가파른 언덕을 오릅니다. 채 5분도 지나지 않아 가쁜 숨에 훈훈한 체온을 느낍니다. 그렇게 '하늘 가는 오름'을 마치고, 둥글고 찬란하게 떠오르는 태양 바라기를 합니다.
저토록 멀리서 이토록 따스한 기운을 보내다니! 이걸 '기적'이라 아니하면 도대체 무엇이 '기적'이랴! 그런 황홀감에 "I AM"의 임재를 깨닫습니다. 그렇게 잠시 '가만히' 있음에 "Be still, and know that I AM!" 그렇게 새깁니다. 그리고, '땅 가는 내림' 길에 양 어깨와 등 뒤로 저 먼 햇살의 따스함을 느끼는 중, 홀연 존 덴버[John Denver]의 노래 소리가 들립니다.
Sunshine on my shoulders makes me happy.
어깨 위로 비치는 햇살이 날 행복하게 하네요.
행복이 뭐 따로 있나? 천지에 편재한 사랑의 언어라는 진리를 깨닫는 행복. 그것 말고 행복이 따로 존재하랴. 길 걷는 사람 위를 가만히 비추는 햇살에 그만 행복에 겨워지는 감동. 행복은 얻는 게 아니라, 그저 누리는 것. Happiness happens! 그래서 해피니스. 그저 벌어지도록 내버려 두면 저절로 행복해 지는 법. 그저 따스하게 내려쬐는 아침 햇살에도 황홀해 질 수 있다면, 그게 바로 행복! 아닌게아니라, 존 덴버는 이렇게 노래합니다.
Sunshine on my shoulders makes me happy / Sunshine in my eyes can make me cry // Sunshine on the water looks so lovely / Sunshine almost always makes me high.
“어깨 위로 비치는 햇살이 날 행복하게 하네요 / 눈 속에 드는 햇빛은 날 울게 할 수도 있지요 / 물 위에 비친 햇살이 진짜 아름답군요 / 햇살은 거의 언제나 날 황홀하게 하지요."
마약의 '하이'[high]가 아닌, 진짜 주체할 수 없는 영혼의 황홀경을 다만 햇살 속에서 누린다고 노래합니다.
Sunshine on my shoulders makes me happy.
어깨 위로 비치는 햇살이 날 행복하게 하네요.
"I am a song. I live to be sung. I sing with all my heart." JOHN DENVER / COMPOSER, MUSICIAN, FATHER, SON, BROTHER, FRIEND / DECEMBER 31, 1943 - OCTOBER 12, 1997."
가수 죤 덴버의 묘비명. "나는 노래 한 곡. 난 노래 불려지기 위해 산다. 나는
온 마음으로 노래한다." 존 덴버 / 작곡가, 음악인, 아버지, 아들, 형제, 친구 / 1943년 12월 31일 탄생, 1997년 10월 12일 타계.
노래 한 곡, 한 곡, 온 정성을 다해 노래하다가, 어느날 홀연! 비행기 사고로 산화해 하늘로 흩어진 존 덴버. 기껏해야 30분 남짓, 하늘 오르고 땅 내리며 기억해 본 그분의 노래 "Sunshine on My Shoulders." 다만, 내 어깨 위로 내려 쬐는 햇살의 임재만 제대로 느낀다면 행복은 바로 "지금/여기"[Here & Now]! 그렇게, 내일 아침에도 해돋는 언덕을 오르며, “가도가도 그 자리, 와도와도 늘 떠난 그 자리!”
Che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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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화 [커뮤니케이션 학 박사/영어서원 백운재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