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지 민 교육 전략가, 발런틴스 인턴십아카데미
여름 방학이 시작된지도 거의 한달이 되어간다. 방학을 시작하면서 세운 계획들을 차근차근 실천하고 있는 학생들도 있겠지만, 이제 서서히 학생도 부모도 지쳐 가는 시기다. 많은 엄마들이 벌써부터 개학을 기다린다.
여름 방학 이후 현재까지 부모와 학생들로부터 받은 이메일과 문자 메세지들 중 80%가 갈등과 걱정이다. ‘자녀가 여름 캠프에 갔는데 막상 가보니 별로 흥미가 없다고 하는데 어떻게 해야하나? 지난달 SAT 수학 점수가 너무 안 나왔는데 또 시험을 치뤄야하느냐? 매일 학교 방학숙제한다고 컴퓨터 앞에만 있어 답답하다. 해외봉사를 다녀와 몇일째 잠만 자고 있다’ 등이다. 현재 자녀가 잘해줘서 걱정없는 부모는 없다. 십대들이 부모의 말을 잘 따라주고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것이 오히려 비정상이다. 자녀와의 갈등은 다 있고 문제가 있는 것이 지극히 정상이다.
자녀에 대한 걱정 시작은 남과의 비교에서 부터 시작된다. 특히 소셜미디어(인스타, 페이스북, 카톡 등)에 속지 마라. 소셜미디어를 보면 열심히 바쁘게 살고 있는 자녀 친구들이나 주변 지인 자녀들을 본다. 다들 저렇게 잘 지내고 있는데 왜 나와 우리 애만 힘들고 지치는 건지 속상하기만 하다. 실상은 그렇지 않다.
호수에 유유히 헤엄치는 백조를 떠올려 보라. 겉모습은 평화롭고 아름답지만 물속에서는 두다리로 열심히 땀나도록 헤엄치고 있다. 이렇듯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주변에 열정이 펄펄 넘쳐 모든하려고 하는 학생들을 부러워하지 마라. 열정은 그저 시작하는 출발점에 지나지 않는다.
괴테는 ‘위대한 열정은 희망이 없는 만성 질병이다’라고 했다. 열정이 아무리 커도 목적의식이 없다면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열정만으로는 아무것도 성취할 수 없으며 목적의식이 없는 열정은 시간 낭비일 뿐이다. 열정이 꾸준히 이어질 수 있도록 목표를 정하고 발전시켜가는 나가는 과정이 더 중요하다.
혹시 자녀가 매사에 의욕이 없다면 호기심을 자극해 보고 재미있는 일들과 연결해 보라. 예를 들어 자녀가 고전소설이나 책 읽기를 싫어한다면 방학을 이용해 영화나 뮤지컬 또는 연극으로 만들어진 고전소설을 주제로 한 공연들을 찾아다니자. 관람 후에는 주변 유명 식당들도 들러 맛난 음식도 즐겨보자. 이참에 자녀와 캠퍼스를 걸어보며 대학의 분위기를 느껴보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다.
방학동안에는 주변 대학캠퍼스에서 하는 공연들이 참 많다. 배우가 학생들이기 때문에 공연에 에너지가 넘치고 신선하다. 무대가 작아서 아주 가까이서 배우의 호흡과 땀도 직접 느낄 수 있다.
아직도 우리 애한테만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가? 천만에 말씀이다.
부모한테 문제가 있는 경우가 더 많다. 방학은 부모에게 지치고 힘든 기간이지만 자녀교육에 대한 열정이 행여 잔소리로 이어져서는 안된다.
상담 문의 daisymincounselo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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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지 민 교육 전략가, 발런틴스 인턴십아카데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