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희비 엇갈리는 두 쌍의 사랑, 주옥같은 노래들 뮤지컬 수작

2018-06-22 (금)
작게 크게

▶ 개봉 60주년 기념 할리웃 상영

▶ 남태평양’(South Pacific) ★★★★★

희비 엇갈리는 두 쌍의 사랑, 주옥같은 노래들 뮤지컬 수작

넬리와 에밀이 포옹한채 사랑의 노래를 부르고 있다.

1958년 폭스사가 만든 화려하고 즐거운 뮤지컬로 아름답고 수려한 풍경과 수많은 주옥같은 노래들이 있는 상영시간 150분짜리 70mm 작품. 원작은 제임스 미치너의 소설 ‘남태평양 이야기’. 소설은 먼저 유명 뮤지컬 여가수 메리 마틴과 클래시컬 가수인 베이스 에치오 핀자 주연으로 1949년 브로드웨이 무대에 올려져 5년간 장기 공연됐다. 작곡과 작사는 ‘오클라호마’ ‘왕과 나’ ‘회전목마’ 및 ‘사운드 오브 뮤직’ 등을 만들어낸 리처드 로저스와 오스카 해머스타인 II.

2차대전중 남태평양의 한 섬. 여기서 농장을 경영하는 중년의 프랑스인 미남 에밀(로사노 브라지)은 어린 두 혼혈 남매를 둔 홀아비. 섬에 미 해병대와 여군 간호사들이 주둔하면서 에밀과 젊은 여군 장교 넬리(미치 게이너)가 사랑에 빠진다.

이들의 사랑에 맞추어 젊은 해병 소위 케이블(존 카)과 아름다운 원주민 처녀 리아트(프랜스 뉴엔)가 남태평양의 밀림과 냇가에서 소꿉장난 같은 사랑을 나눈다. 그러나 에밀과 넬리는 행복하게 결합되나 다른 젊은 한 쌍의 사랑은 가슴 아프게 끝난다. 이 같은 두 쌍의 사랑을 둘러싸고 해병들의 장난과 노래가 신나게 펼쳐지는데 그 중에서도 볼만한 것은 고참 공병대원 역의 레이 월스턴의 익살과 노래.


사운드 트랙만 들어도 즐거운 작품으로 ‘내게 말 해봐요’ ‘해피 토크’ ‘발리 하이’ ‘사팔뜨기 낙천가’ ‘블러디 메리’ ‘그 남자를 내 머리에서 씻어내야지’ ‘여자보다 더 좋은 건 없어’ ‘나는 멋진 남자를 사랑해 ’ ‘봄 보다 더 젊은 당신’ 및 ‘어느 황홀한 저녁에‘ 등 흥겹고 아름다운 노래들로 수놓은 작품이다.

영화에서 노래는 뮤지컬 배우인 게이너를 제외하곤 모두 가수들의 것이고 브로드웨이 무대에 섰던 배우들 중 영화에 나오는 유일한 사람은 리아트의 어머니 블러디 메리로 나온 와니타 홀 한 사람뿐이다. 브라지의 노래는 조르지오 토치의 음성이다.

‘남태평양’ 개봉 60주년을 기념해 26일 오후 7시 할리웃에 있는 차이니즈 6 극장에서 상영하는데 상영 전에 미치 게이너(86)가 무대에 올라 관객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갖는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