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준비의 필요성은 절실하게 느끼면서도 막상 아무런 행동도 취하고 있지 않은 사람이 매우 많다. 실제로 ‘EBRI’라는 연구소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100명 가운데 24명이 은퇴 자금으로 단 1,000불도 갖고 있지 않다고 한다. 은퇴 자금으로 십만 불 이상을 준비하고 있는 사람은 100명 중 35명에 불과하다.
왜 은퇴 준비를 하지 않느냐고 물어보면 대부분은 “언제 어떻게 시작해야 할 지 모르기 때문”이라고 답한다. 물론 은퇴 준비는 어려운 문제이다. 특히 ‘어떻게’에 대해서는 현재의 수입, 지출과 재정 상황, 위험에 대한 생각 등 사람마다 다른 요인이 있어, 하나의 답이 있을 수 없다. 또한 은퇴 준비하면 흔히 자금을 축적하는 단계에 초점을 두고 생각하지만, 지금 자금을 축적하는 방식에 따라 실제 은퇴 자금을 빼 쓰는 단계에서의 세금관련 문제, 자금 고갈 위험 등이 결정되므로, 고려해야 할 요인이 매우 많아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언제’에 대해서는 모든 은퇴 전문가가 모든 사람에게 내주는 단 한 가지 정답이 있을 뿐이다. 특히 아직은 젊으니 나중에 시작하겠다는 사람들이 새겨들어야 한다. ‘바로 지금’ 최대한 빨리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다. 왜 그럴까? 시간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생각해 보자. 앞의 EBRI 조사에서 은퇴 자금이 얼마나 필요하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100명 중 64명이 50만불 이상이라고 답했다. 이 50만불을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지금 45세인 정현세 씨가 65세에 은퇴를 생각하고, 그때까지 20년 동안 매년 일정한 금액을 저축하여 50만 불을 모으려고 한다. 1년에 얼마를 저축하면 20년 뒤에 50만불을 만들 수 있을까? 저축한 돈에 붙는 이자(수익률)에 따라 다르지만, 평균 6%로 가정하면 매년 12,000불 정도를 저축해야 한다. 그러면, 20년 동안 정현세 씨가 저축한 원금은 24만불이 되고, 여기에 투자 수익이 추가되어 이 금액이 50만불 정도로 불어나는 것이다.
만약, 정현세 씨가 10년 일찍, 35세부터 시작해서 65세가 될 때까지 30년 동안 매년 일정한 금액을 저축했다면 어떻게 될까? 같은 6% 수익률을 가정할 때 매년 6천불을 저축하면 된다. 30년 동안 원금 18만불을 저축하고, 30년 뒤에 50만불을 은퇴 자금으로 준비할 수 있는 것이다. 기간은 10년 늘어났을 뿐인데, 매년 저축해야 하는 금액은 절반으로 줄었다!
만약 정현세 씨가 35세부터 매년 12,000불을 저축한다고 하면, 30년 뒤에 그 돈이 얼마가 될까? 답은 100만불이다. 기간은 10년 늘어났을 뿐인데, 은퇴 자금은 두 배로 커진 것이다!
흔히 “이자에 이자가 붙어서 기하급수적으로 커진다”는 말은 악덕 사채업자들을 욕할 때 쓰는 말이지만, 우리의 은퇴 자금에도 똑같은 원리가 작용한다. ‘이자에 이자가 붙는’ 복리 계산으로 인해 기간이 길어질수록 은퇴 자금이 기하급수적으로 커지는 것이다. 1626년에 백인들이 인디언들에게서 단돈 24불에 산 맨해튼의 오늘날 부동산 가치가 234억불이라고 하는데, 그때 24불을 6% 복리제품에 넣어놨다면 그 돈이 현재는 276억불(24불의 12억 배)로 불어나, 맨해튼을 되사고도 남을 것이라고 한다. 그만큼 시간에 따른 복리계산의 효과가 큰 것이다.
“언제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몰라서 은퇴 준비를 하고 있다면, 시간 끌지 말고 지금 바로 시작하자. 직장에서 은퇴 플랜을 제공하는 경우라면 자연스럽게 그렇게 되겠지만, 한인들은 자영업이 많고 직장에서 제대로 된 은퇴 플랜을 제공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내가 직접 알아서 준비해야 한다는 말이다. 더 이상 시간을 끌지 말고 지금 바로 주변의 재정 전문가와 상담하자. ‘어떻게’는 재정 전문가와 상의하여 나에게 맞는 최적의 방법을 설계하면 되니까.
문의 (703)618-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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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민 재정전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