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클럽 친구들. 왼쪽부터 다이앤, 비비안, 샤론 그리고 캐롤.
시니어 시티즌 할머니들도 얼마든지 섹스를 즐길 수 있다면서 베테런 여우들(이들과 관계된 남자 배우들도 역시 베테런 스타들)이 찧고 까부는 섹스 코미디로 철딱서니 없는 진부한 영화지만 잘 차려 입고 마음껏 화장을 한 기라성 같은 스타들의 모습을 보면서 그저 웃고 즐길 만은 하다.
유한 할머니들이 변태적이요 얄궂은 섹스 소설을 읽으면서 안에 잠복해 있던 성적 욕망이 분출, 새로 로맨스를 발굴한다는 얘기인데 영화라기보다 시트콤 같다. 오스카상을 탄 배우들이 어쩌다 이런 영화에 나왔는지는 모르겠으나 연기나 대사나 내용이 다 판에 박은 것 같은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 영화. 나이 먹은 여자들의 영화다.
LA에 사는 유한 할머니들인 베벌리힐스의 호텔주인 비비안(제인 폰다)과 막 이혼한 주부 다이앤(다이앤 키튼) 그리고 20년 전 남편 탐(에드 베이글리 주니어)과 이혼한 뒤로 남자를 멀리해온 판사 샤론(캔디스 버겐) 및 유일하게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고 있는 식당 경영인 캐롤(메리 스틴버젠)은 친구로 북 클럽 회원.
비비안은 남자와의 오랜 관계를 마다하고 두려워하는 여자요, 다이앤은 애리조나에 사는 두 딸로부터 이사를 해 함께 살자고 시달림을 받고 있고, 샤론은 전 남편이 새파랗게 젊은 여자와 결혼한다는 소식에 대경실색을 한다. 그리고 캐롤은 비록 자기를 사랑하는 건실한 남편 브루스(크레이그 T. 넬슨)와 잘 살고 있지만 화끈한 정열이 그리워 안달이 났다.
이런 넷이 비비안이 고른 섹스소설 ‘50 셰이드 오브 그레이’(50 Shades of Grey)를 읽는 중에 잠잠하던 여성 섹스 호르몬이 요동을 하면서 새로 남자도 만나고 남편과의 관계에도 다시 불길이 당겨진다는 케케묵은 소리.
비비안은 자기 호텔에 묵는 학창시절의 옛 애인 아서(단 잔슨)를 오랫만에 만나 옛 사랑이 재점화 되고, 다이앤은 딸들을 보러가는 비행기를 탔다가 옆자리에 앉은 잘 생긴 남자 미첼(앤디 가르시아-나중에 알고 보니 조종사)과의 얄궂은 접촉으로 그와 사귀게 되고, 샤론은 온라인 데이트 사이트를 통해 조지(리처드 드라이퍼스)를 만나 데이트 당일에 카섹스를 즐긴다(그러나 노골적인 섹스신은 기대하지 마시라). 그리고 캐롤은 아내가 도대체 결혼생활에 있어 뭐가 불만인지를 몰라 어리둥절해 하는 브루스를 각성시킨다. 해피 엔딩.
기라성 같은 여배우들이 허약한 유머를 남발하면서 하는 연기가 보기에 민망스러운데 이들은 마치 패션쇼를 하듯이 화려한 옷을 자주 갈아입는다. 세트도 화려한데 외관이 내용보다 낫다. 빌 홀더만 감독. PG-13. Paramount. 전지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