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어머니날에 대한 회상

2018-05-13 (일) 11:12:09 한연성 통합한국학교 VA 캠퍼스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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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친정 어머니는 성격이 완고한 편인지라 늘 우리 자매들이 “호랑이”라고 감히 불렀었다.

한창 사춘기때는 어머니와의 부딪침이 너무 싫어서 집을 나가 혼자 사는게 나의 소원인 적도 있었다. 결혼을 할 때도 나의 선택에 대하여 많이 힘들어하셨지만 결국은 자식을 이기는 부모가 없다는 말처럼 나에게 기회를 주셨다.

결혼식을 앞두고 어머니는 “벙어리 3년, 귀머거리 3년 장님 3년”을 충고하셨다. 조금 다른 세상의 다른 물을 먹었다고 자부하던 나에게 그 말씀의 진부함이란.
그렇게 내 가정을 이루고 한동안은 어머니의 말씀이 실감 나지 않았다.


결혼 생활이 좋아서라기 보다는 새 생활에 적응하느라 너무 바빴고 나의 직장 일이 너무 바빠 집에 오면 쓰러져 잠에 곯아떨어졌다. 여러가지 이유로 시댁과 살림을 합치면서 시작되는 보이지 않는 공기의 무거움.

거의 매일 어머니의 충고를 기억해 냈다. 그제서야 동서고금에 어머니의 충고는 다를 게 없다는 생각에 삶이 실감이 났다.
강하다고 생각한 어머니의 눈물을 보던 어느 날. 어머니에 대한 나의 부정적인 생각이 무너지고 인생의 선배로 그녀를 보게 되었다.

요즘도 아침에 일어나 화장실에 들어가 스위치를 올리면 거울에 비친 어머니의 모습에 깜짝 놀라곤 한다. 지금의 나의 모습이 그 옛날 어머니의 모습이 되어있다.
과연 나의 아이들은 그 옛날의 나처럼 “엄마”라는 존재를 어찌 기억을 할 지. 내가 어머니를 자식을 위해 인내하며 자신을 희생한 위대한 존재로 기억하듯 그들도 그렇게 나를 기억할지 생각이 참 많아진다.

어머니는 하나님이 사람으로 표현한 가장 귀중한 존재라는 말에 다시한번 공감한다.
어머니! 사랑합니다.

<한연성 통합한국학교 VA 캠퍼스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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