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정이를 줍다
2018-04-29 (일) 11:10:34
강혜옥 워싱턴 문인회
겨울 한 철이 휩쓸고 간 내 뜨락에
여기저기
크고 작은 나뭇가지들이 떨어져 있다
제법 굵게 자라다 삭아 떨어진 것도 있고
잎새 달린 채
바람에 꺾여 마르는 것도 있다
먼 여행길에서 돌아와
내 생의 잔해 같은
삭정이들을 주워 모으다
한 아름 가슴에 안고
나무숲 너머 푸른 하늘을 본다
내가 품은 것 중 삭정이가 아닌 것들도
있는 것일까
오늘은 모여진 가지들을 쌓아놓고
모닥불을 피우자
슬픈 노래 속에 타고 남은 재들을 거름 삼아
새봄에는 나무를 다시 심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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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혜옥 워싱턴 문인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