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나의 의견-새로운 한인회관 필요하다

2018-04-20 (금) 박영남 광복회 미국 서남부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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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박물관이 2020년 건립 완공을 목표로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는 반가운 소식이 지난주에 있었다. 주상복합형 구조여서 수익금으로 박물관 운영에 지장이 없을 것이라 하니 금상첨화라 하겠다. 지난 115년의 한인 이민사와 한인 독립운동사를 담게 되어 우리 세대와 후세를 위해 정신적 중추역할을 할 것 같다.

지난 수년간 광복절 행사에 참여하면서 나는 두 가지를 보았다. 참가 인원이 200명을 넘지 못하는 것과 장소가 매번 바뀌는 일이다. 이런 이유는 근본적으로 LA 한인회의 위상과 관련되는 한인들의 인식의 문제라고 본다.

1905년을 기점으로 한반도가 일제의 수중에 들어가자 하와이와 캘리포니아 지역의 한인들은 이민 초기의 수적 열세와 힘든 생활 가운데서도 모국의 독립을 위해 힘들게 번 돈의 상당액을 독립운동을 위해 지원했다. 그 자금이 상해 대한민국 임시정부 건립과 운영에 밑바탕이 되었는데 이것이 대한민국의 시작이다. 이 시기의 중요한 독립운동가인 도산 안창호의 오른팔 같은 역할을 했던 이대위 선생이 당시 오늘날의 한인회와 같은 대한인국민회를 나라로 생각하라고 한인들에게 호소했다.


LA는 해외 한인들의 본고장이다. 이곳은 미래를 향한 한국의 희망의 땅이다. 한국이 세계를 향해 솟구쳐 날아오르고자 한다면 그리고 미주 한인들이 미국의 각 분야를 섭렵한 유대인들을 타산지석으로 삼고자 한다면 LA 한인회를 중심으로 뭉쳐야 한다. 광복절과 같은 주요 행사를 개최할 자체시설이 있어야 한다. 1000명 이상을 수용할 강당과 사무실을 갖춘 자립형 건물을 마련하여 세대를 막론하고 유능한 사람들이 참여하면서 한인회가 예산확보에 걱정이 없는 체제를 갖추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인사회의 과제는 1.5세와 2세 한인 리더십의 포용과 계승이다. 함께 부담 없이 만나 어울릴 수 있는 넉넉한 장소의 아쉬움이 LA한인회관 미래 프로젝트가 필요한 또 하나의 이유이다.

중요기관들을 한군데로 모아 각종 한인단체들의 크고 작은 행사와 만남, 그리고 LA 다수인 소수민족들의 행사와 미 주류사회 정치행사도 치를 수 있는 규모를 갖추면 1세와 2세 한인들이 LA 주류 정치에 큰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무대가 된다. 이제는 LA에 새로운 한인회관을 만들 때가 되었다. 한미박물관처럼 조속히 미래 프로젝트를 세워 국내외 펀드를 조성하기를 기대해본다.

<박영남 광복회 미국 서남부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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