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B형 간염 검사·예방접종 중요성

2024-04-26 (금) 에릭 슐르더버그-가정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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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웃케어클리닉 건강칼럼

5월은 간염 인식의 달(Hepatitis Awareness Month)입니다. 5월 19 일은 간염 검사의 날(Hepatitis Testing Day)이기도 하고요. 간염 하면 한인들은 B형 간염(Hep B)을 자연스럽게 떠올리는데 사실 A, B, C, D, E와 알코올성 간염 등 다양한 유형이 있습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한국인, 한인들의 유병률이 높은 B형 간염에 대해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B형 간염은 B형 간염 바이러스(Hepatitis B Virus, HBV)에 감염되면 우리 몸의 면역반응으로 인해 간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을 말합니다. B형 간염은 간염의 지속 기간에 따라 다시 급성(acute)과 만성(chronic)으로 나뉘는데 6개월 이하는 급성, 6개월 이상 지속되면 만성 간염으로 구분합니다.


급성 간염의 가장 흔한 증상은 전신 피로감, 발열, 근육통, 구토, 복통, 식욕 감퇴 등 감기, 몸살과 비슷합니다. 심하면 황달, 짙은 갈색 소변, 가려움증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대체로 자연스럽게 바이러스를 처리해 별다른 치료 없이 6개월 내에 완치됩니다. 하지만 일부는 완치되지 못하고 만성 간염으로 발전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만성은 HBV에 감염된 뒤 HBV가 평생 몸 속에 남아 질환을 유발하는 것입니다. 장기간 소리 없이 간을 손상 시켜 간경변증, 간경화, 간부전, 간암을 포함해 치명적인 간 질환으로 발전할 위험이 있습니다.

실제로 만성 B형 간염은 전세계적으로 1위를 차지하는 간암 요인입니다.문제는 B형 간염에 감염돼도 대부분 증상이 약하거나 없어 모르고 지내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실제B형 간염 감염자 3명 중 2명은 증상이 없으며 3명 중 1명은 본인의 감염, 보균 사실을 모릅니다. 때문에 소리 없는 살인 자라고도 합니다.B형 간염은 감염 경로에 따라 태어날 때 B형 간염이 있는 어머니로부터 감염이 되는 수직 감염과 출생 이후 감염되는 후천적, 수평 감염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수직 감염된 경우에는 완치 율이 거의 0%에 가깝고 대부분 만성 간염으로 발전합니다. 후천적 감염 증은 B형 간염에 걸린 사람의 혈액, 타액, 정액 등에 존재하는 바이러스가 살균하지 않은 주사 바늘, 상처 받은 점막이나 피부, 무방비한 성 접촉 등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옮겨가는 것입니다. 당뇨 측정기 같은 의료 용품, 귀걸이 등 개인 용품을 통해서도 감염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수유, 기침 또는 재채기, 키스, 신체 접촉 등으로 확산 또는 감염되지 않으며
B형 간염을 가진 사람과 식사를 같이 하거나 식기, 조리 용품, 수건 등을 함께 사용한다고 해서 감염되지 않습니다.

B형 간염에 걸린 것을 아는 방법은 바로 검사합니다. HBV 검사를 받으면 현재 또는 과거 감염 여부, HBV보균 여부, 면역 형성 여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검사도 간단합니다. 혈액 검사를 통해 알 수 있는데 혈액도 소량만 채혈 하면 됩니다. 일반적인 혈액 검사처럼 공복에 채혈 하지 않아도 됩니다.


검사가 중요한 이유는 감염 여부를 파악하고 치료에 들어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증상이 없어 감염자 또는 보균 자가 오랜 동안 또는 평생 이 사실을 모를 수도 있지만 반대로 간 기능이 손상될 수 있기 때문에 치료를 통해 이 같은 간 손상을 늦추거나 막을 수 있습니다. B형 간염은 수직 감염도 있기 때문에 임신부는 반드시 B형 간염 검사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임신부 외 한국을 포함해 아시아 국가에서 태어난 사람, 부모가 아시아 국가 출신인 사람, B형 간염 감염자/보균 자와 함께 살고 있는 사람, 또 자주 수혈이나 혈액 투석을 받는 환자, 의료계 종사자 등도 감염 및 보균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검사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B형 간염은 백신을 맞으면 감염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B형 간염 백신은 신생 아 때 접종 할 것이 권고 되며 이 때 맞지 않았다면 영 유아 때 맞는 것이 중요합니다. 만성 간염으로 발전한 사례를 살펴보면 주로 5살 미만 영 유아 시절에 감염되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후 아동 기, 청소년 기에 맞아도 됩니다. 보건 당국은 19~59세 성인도 접종 할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백신은 보통 한 달 간격으로 2회 주사하거나 백신 종류에 따라 6개월에 걸쳐 3~4회 접종 하면 됩니다.

B형 간염이 있는 산모는 출산 전에 반드시 B형 간염 백신을 접종 해 신생 아가 걸리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간염 발병률이 높은 나라 여행 전 백신 접종을, 후에는 검사를 받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만성 B형 간염은 앞서 언급 했듯이 완치가 어렵습니다. 하지만 검사를 받고 건강 상태, 상황에 맞는 치료로 간 손상을 막거나 늦출 수 있습니다. 간에 좋다고 해서 함부로 의약품이나, 한약재, 건강 보조 식품을 복용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검사와 치료는 반드시 주치의, 담당 의와 상의하고 의사 결정에 따라야 합니다.

무엇보다 백신 접종으로 감염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아직 B형 간염 백신을 맞지 않았다면 지금도 늦지 않았습니다. 바로 접종 하세요.

▶문의: (213)235-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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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슐르더버그-가정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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