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 매스터스 챔프 리드, 가족과 6년째 인연 끊고 살아
▶ 우승에 초대받지 못한 부모“그래도 장하다, 우리 아들”

새로운 매스터스 챔피언 패트릭 리드는 가족과 인연을 끊고 산지가 벌써 6년이 됐다. [AP]
8일 조지아주 어거스타의 어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막을 내린 제82회 매스터스에서 패트릭 리드(27)가 마지막 18번홀에서 우승을 확정지은 파 퍼트를 성공시킨 순간 대회장에서 불과 3마일 떨어진 어거스타 자택에서 TV를 통해 그 장면을 지켜보던 빌 리드와 지넷 리드 부부는 딸 해나와 함께 서로 얼싸안고 환호하며 눈물을 흘렸다. 이들은 바로 새로운 매스터스 챔피언이 된 패트릭 리드의 부모와 여동생이었고 대회장인 어거스타 내셔널에서 불과 3마일도 되지 않는 거리에 살고 있었지만 이날 아들과 오빠의 첫 메이저 타이틀 획득 순간을 TV로 지켜봐야 했다. 패트릭 리드가 가족과 인연을 끊고 산 것이 벌써 6년이 됐기 때문이다.
리드의 부모는 이들 가족이 왜 인연을 끊었는지 그 정확한 이유를 밝히지 않고 있지만 골프닷컴에 따르면 2012년 리드가 자신보다 4살 연상의 저스틴 캐러인이라는 여성과 결혼할 당시 집안의 반대가 심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빌과 지넷은 22살 어린 나이에 결혼하는 아들에게 ‘더 신중하게 생각하라’고 조언했지만 리드는 가족 대신 저스틴을 택했다. 조지아 어거스타 스테이트 재학 시절 부정행위 및 음주 비행 논란 등에 휩싸여 학교에서 쫓겨나는 등 어려운 시기를 겪은 그에게 저스틴은 유일한 안식처였기 때문이다. 골프닷컴은 9일 리드의 가족 이야기를 전하며 리드가 저스틴에 대해 “내가 모든 홀에서 버디를 잡겠다며 핀을 직접 공략하려 들면 저스틴이 나를 진정시켜준다”고 한 말을 소개했다.
2012년 12월 결혼한 뒤 저스틴은 리드의 캐디를 맡았고 2013년 8월 윈덤 챔피언십에서는 부부가 나란히 선수, 캐디로 나서 첫 우승을 합작했다. 이후 리드는 저스틴과 결혼 후 승승장구했지만 부모, 여동생과 연락을 끊은 기간은 계속 늘어만 갔다.
2014년 US오픈 2라운드에는 부모가 모처럼 아들의 경기를 보러 갔지만 이들을 발견한 저스틴의 요청으로 18번홀에서 경찰에 의해 대회장 밖으로 쫓겨나는 일도 있었다. ESPN은 빌 리드가 아들이 출전한 골프대회에 찾아가 아들과 며느리의 눈에 띄지 않게 몰래 경기를 관전하는 장면을 목격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빌과 지넷은 아직 리드 부부가 낳은 손자, 손녀(1남1녀)도 만나본 적도 없다.
매스터스에서 우승한 뒤 인터뷰에서 리드는 “가족이 우승 순간을 함께 하지 못한 것이 가슴 아프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해 “난 여기에 골프하기 위해 왔고 우승하려고 노력했을 뿐”이라는 동문서답으로 답변을 거부하기도 했다.
아버지 빌은 ESPN과 인터뷰에서 “우리 가족은 모두 하나가 돼서 얼싸안고 패트릭의 우승을 축하했다”면서도 “현장에 가서 함께 축하하는 장면도 생각했지만 우리는 그럴 수 없었다”고 복잡한 심경을 전했다. 그는 “우리는 매일 패트릭과 손자들을 만나게 되기를 기도한다”고도 말했다.
빌은 “최종 라운드 중계를 보는 5, 6시간 내내 패트릭이 자라온 장면이 마치 슬로 모션처럼 스쳐 지나갔다”며 “부모로서 자식의 성공을 바라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애틋해 했다. 그러면서 “특히 패트릭은 워낙 열심히 노력하는 아이”라며 “우승을 축하하며 한번 안아주고 싶다”고 소망했다.
어머니 지넷은 “내 아들이 매스터스 챔피언이 되다니 믿을 수 없고 정말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골프닷컴은 “지넷이 이후 무슨 말을 더 하려고 했지만 눈물이 흘러서 말을 잇지 못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