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마중
2018-03-27 (화) 08:09:45
이봉호 게이더스버그, MD
살며시 구부러진 봄길 찾아
꽃향기 취해 문밖에 나서니
내 몸도 나른하여 함께 구부러지고
발자국 보다 코끝이 먼저 달려 나가
새싹 냄새 마시며 바쁘게 달려간다
산새 울음에 놀라 잠에서 깬
산수유 꽃망울 무리져서 방긋빙긋
병아리 입술처럼 귀엽게 지저귀는
개나리 꽃 덤불 멈춰선 한나절 발길
가볍게 따라 온 노란 내 하품
오는 봄 맞으러 산으로 갈까나
꽃 마중하러 들로 달려 갈까나
발끝마다 곱게 묻어나는 어린 싹
비스듬히 번져가는 석양아래
온통 노을 색으로 취해 온다
나른한 기운에 짙은 연초록 속살
가려 주고 싶은 부드러운 햇살
미처 피해가지 못한 바람 한 모금
구름에 밀려 새소리 젖어가도
봄의 숨소리 한가득 날 채워간다.
<이봉호 게이더스버그, M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