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추억

2018-03-22 (목) 08:32:00 라니 리 일등부동산 세무사·Principal Bro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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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정신없던 시절이 있었다. 차에 손전등을 항상 가지고 다녔고 계약서를 가지고 다녔다. 손전등은 늦은 시간 집을 찾기 위해서 필요한 도구였고, 계약서는 그렇게 늦은 시간에 집을 본 후에라도 맘에 들면 사무실에 들어오기도 전에 미리 작성해야 했기에 그랬다. 그 시절에는 집이 나왔다 하면 금새 계약서가 몇 개씩 들어오곤 했다. 정신없었다.

그러했기에 집을 정리하고 말고 할 필요도 없었다. 그냥 집이 나왔다는 자체 하나만으로도 오퍼를 받기가 쉬웠다. 값만 제대로 내 놓으면 오퍼 받는 데는 전혀 지장이 없었다.

근데 이제는 좀 다르다. 일단 집을 내 놓으면 오퍼가 마구 들어오는 집들이 이제 또 생기기 시작했다. 지난 주 계약된 리스팅에는 오퍼가 4개 들어와서 그 중 하나를 골랐는데 어제 오퍼를 넣은 집은 오퍼가 20개나 있다는 소리에 기겁을 했다. 지금 글을 쓰고 있는 시점에도 과연 내 오퍼가 선택을 받았을지 못 받았을지는 모르는 상황이다. 그런데 마냥 마켓에 나와 있는 집들도 참 많다. 어떤 집은 나오기가 무섭게 오퍼가 마구 들어오고 어떤 집은 아예 보러도 안온다. 사람들이 많이 보러 와도 팔리지가 않는다. 왜 그럴까?


우선 아예 사람들이 보러 오지 않는 집은 딱 두 가지 유형이다. 하나는 가격을 너무 높게 책정을 했거나 두 번째는 리스팅 올린 사진을 제대로 찍지 않아서이다.
첫 번째 케이스는 항상 집을 팔려는 셀러분들에게 하는 말이지만 적정한 가격을 선택하고 그 가격에 집을 내 놓는 것은 정말 너무나도 중요하다. 어차피 오퍼가 들어오면서 깎아줄거니까 좀 비싸게 내놓자. 오퍼가 들어오면 그때 가격을 좀 깎아주자는 그런식의 잘못된 생각으로 리스팅 가격을 시장가격 무시한 채로 내 놓는 행위가 바로 집을 안 팔리게 하는 첫 번째 실수이다.

그리고 요즘은 집을 보러 오기전 인터넷을 통해서 이미 집을 다 살펴보고 온 후에 직접 와서 확인만 하는 수준이라 일단 집을 찍은 사진이 집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다면 아주 큰 손해를 보고 게임을 시작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많이들 찾아오는데 오퍼가 안 들어오는 경우는 어떤가? 예전에는 이런 경우가 그리 많진 않았고 그랬다 하더라도 그 이유가 달랐다. 최근 마켓에서 그러한 경향을 보이는 집들이 공통점은 집을 제대로 꾸미지 않아서 그렇다. 간단한 수리가 되어있지 않다던지 청소 상태가 제대로 되지 않아서 불량하다던지 집을 예쁘게 단장하는 것과는 아주 거리가 멀게 썰렁하게 그냥 놔뒀다던지 하는 여러 가지 이유에서이다. 요즘은 집을 예쁘게 꾸미고 제대로 내 놓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점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많은 바이어들의 눈높이가 그만큼 올라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현재 마켓은 셀러 마켓도 아니고 바이어 마켓도 아니다. 둘 다 공존하는 마켓이다. 하지만 좋은 물건은 분명 셀러마켓이다. 좋은 물건에는 많은 바이어들이 몰린다는 것이다. 정보력이 많이 좋아진 상태라 좋은 물건이 나오면 관심 있는 모든 바이어들이 알게 되고 그렇기에 더 많은 바이어들이 몰린다.
문의 (703)354-3540
(410)417-7080

<라니 리 일등부동산 세무사·Principal Bro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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