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내 손

2018-03-20 (화) 08:27:07 정영희 MD 상록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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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봐도 예쁘고 고운 손 넌
붉게 봉선화 꽃물들이던 소녀 때도
하얗게 길게 뻗어 예쁘기도 했었지

살아오며 수고가 많았던 너
설거지물 튕기며 온 살림 이끌었고
손톱 까맣도록 집안일 마다않고
식구들 위한 일이라면 앞장선 너

더러는 자식 먼저 보낸 친구
등 다독이며 위로해 주기도 했지
내가 날 느끼도록 참 고마운 너

환갑 훅 넘도록 많이 미안한 너
자고나면 자글자글 주름살 깊어가도
이제라도 예쁜 토끼풀 반지 만들어
손가락마다 끼워 줘야겠지
빠른 세월 더 지나기 전에...

<정영희 MD 상록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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