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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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프라 딱정벌레’로 공항들 비상

2018-03-18 (일) 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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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덜레스·BWI 공항서 발견…장 질환 발병

지상에서 가장 위협적인 해충으로 알려진 ‘카프라 딱정벌레(Khapra beetle)’가 워싱턴 일대의 공항에서 발견돼 관계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별수시렁이로 알려진 이 해충은 주로 쌀과 밀, 저장된 음식 등에 서식해 많은 배설물을 만들어내며, 이 배설물이 묻은 곡물을 사람이 섭취할 경우 위장질환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관 및 국경보호국이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지난 1월 24일 덜레스 국제공항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탑승한 한 승객이 들여온 바스마티 품종 쌀에서 살아있는 별 수시렁이 4마리와 유충 12마리, 사체 등이 발견됐다.

또 지난달 23일에도 볼티모어-워싱턴 국제공항(BWI)에서 나이지리아를 출발해 입국한 뉴욕시민의 곡물에서 살아있는 별수시렁이 2마리와 유충이 발견됐다.
세관 및 국경보호국은 바스마티종 쌀과 완두콩 등은 수입금지 품목이고, 이 해충은 몸체가 곡식과 닿는 것만으로 오염이 되기 때문에 주의가 당부된다고 발표했다.

지역 언론에 따르면 이 해충은 수개월간 먹이 없이 서식할 수 있고, 먹이가 있을 경우 한자리에서 6년 이상 서식할 수 있는 강한 생명력을 가졌고, 캘리포니아의 경우 이 해충을 박멸하는 데만 수천만 달러의 예산이 소요됐다.

<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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