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불멸의 봄

2018-03-01 (목) 08:09:15 고영희 포토맥 문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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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지랑이처럼 살며시 찾아와
마음속 당신만의 작은 찻집을 짖고
너무 진하지 않은 커피 향 속으로
스며들듯 수줍은 추억을 만듭니다

예고 없이 내리는 단비 되어
얼었던 가슴 촉촉이 적셔주고
소리 없이 흐르는 물결 속으로
겹겹이 쌓인 고독의 꽃샘추위 녹입니다

민들레 꽃잎 바람으로 불어와
텅 빈 내 가슴에 사랑의 싹을 심고
코끝으로 전해오는 봄 향기 속
진달래 빛 사연으로 가득 채웁니다

하늘 가린 구름 속
당신의 사랑이
배 지난 뒷전에 어리는
잔물결처럼
불혹을 넘어
지천명이 되어서야
한 줄기 봄 햇살이었음을
깨닫습니다

<고영희 포토맥 문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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