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퀸즈한인교회 내홍 갈수록 깊어져

2018-02-23 (금) 09:08:40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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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시당회장 권한 대행 임명 교인 반발 거세

<속보> 2차 담임목사 청빙 무산으로 불거진 퀸즈한인교회의 내홍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청빙 투표를 전후로 청빙위원회와 당회가 불법을 저질렀다고 지적<본보 2월9일자 A14면 등>하는 교인들의 불신이 극도로 깊어진 상황에서 당회 구성이 사실상 불가능한데도 임시당회장 권한 대행을 임명하며 권한 행사에 나서며 책임 전가에만 급급한 교회 리더십에 대해 교인들의 반발이 거세지면서 대립각이 커지고 있다.

교회는 청빙 투표 당시 임시당회장이던 정승환 목사가 ‘일부 당회원들이 투표 결과 뒤집기를 시도하려 한다’며 신앙의 양심을 이유로 5일 사임한 후 공석이어서 당회가 없는 상태다. 새로운 임시 당회장을 임명하려면 교회법을 근거로 ‘후보를 천거받아 공동의회에서 교인 3분의2 이상 인준을 받아야’ 하는데도 새로 임명한 것은 절차를 무시한 파행이란 지적이 일고 있는 이유다.


교회 장로회는 ‘시무장로들의 제2차 담임목사 청빙투표 관련 불법행위를 다루기 위한 전교인 공청회 소집’을 제안했다. 임시당회장 유고에 따른 법률적 문제를 설명하며 ▲임시당회장 임명을 위한 공동의회 개최▲공동의회의 당회 역할 대체 ▲공동의회 소집을 위한 공청회 개최 등을 해결책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그런 가운데 일부 교회 리더십을 주축으로 최근 은퇴한 인근의 한인 대형교회 목사를 임시당회장으로 모시려던 계획이 알려졌고 이에 장로, 안수집사, 권사 등 50여명이 참석해 18일 열린 확대장로회에서는 찬반 의견이 대립하며 고성이 오가는 사태를 빚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정승환 목사 사임 수리 절차도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는 지적까지 더해져 폭로전만 난무하는 교회가 교회의 기능을 잃어가고 있다는 안타까운 한숨만 곳곳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교회의 한 장로는 “반대를 위한 반대만 난무하고 있어 마치 사상전을 치르는 것 같다”고 한탄했고 또 다른 장로는 “소통하지 않은 채 무리하게 진행되는 일련의 사태들이 장기전으로 이어질까 두렵다”며 걱정을 숨기지 않았다.

교회 웹사이트 게시판은 정 목사 사임 직후인 6일부터 계속 폐쇄된 상태다.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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