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인교계 사순절 기간 행사 봇물

2018-02-20 (화) 08:46:41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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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웃돕기 모금· 성경공부·금식 등 이어져

뉴욕․뉴저지를 비롯한 전 세계 기독교계는 밸런타인스 데이와 겹친 지난 14일 ‘재의 수요일(Ash Wednesday)’을 시작으로 사순절 기간에 접어들었다.

올해 부활절인 4월1일 전날까지 주일을 제외하고 40일간 지속되는 사순절은 인류 구원을 위해 십자가에 달리기 직전 예수가 40일간 당한 고초를 묵상하며 그 길을 따르려는 모든 개신교회 교인과 가톨릭 신자들이 금식하고 기도하면서 하나님께로 돌아가도록 회개하는 시기다.

또한 주변의 고통 받는 이들을 위한 희생과 기도로 이웃을 돌아보며 구제 사역을 펼치기도 한다. 실제로 사순절 기간 동안 이웃돕기 모금을 진행하는 곳이 지역 일원에 상당수다.


뉴욕감리교회는 매일 25센트씩 40일간 10달러를 모으는 ‘사순절 사랑의 동전 모으기’로 기금을 조성해 결식아동과 지역사회 이웃돕기에 사용할 계획이다.

뉴저지의 베다니연합감리교회도 사순절 기간 동안 사랑과 정성을 담은 저금통으로 기금을 모금하고 있다.

뉴저지의 버겐카운티장로교회는 사순절 기간에 주님의 사랑을 실천하고 불우이웃을 돕기 위한 ‘사랑의 동전’을 모금하는 동시에 ‘3금 운동’을 진행 중이다. 화․짜증 안내기, 바가지 긁지 않기, 원망 안하기 등 3금 운동을 40일간 훈련하며 신앙과 가정생활에 유익을 도모하고 있다.

프린스톤 한국 순교자 성당도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마음으로 ‘사순시기 저금통 모금’을, 뉴저지 한인 천주교 메이플우드 성당도 전 세계 굶주린 이들을 위한 ‘자선 저금통 모금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외 개신교회에서는 지난 14일부터 3월31일까지 사순절 40일 특별 새벽기도회를 진행하는 곳이 대부분이고 사순절 성경읽기나 성경공부 또는 성경필사를 진행하기도 한다.

뉴드림교회는 이 기간에 복음서 통독을 목표로 교인들이 참여 중이고 뉴저지의 하베스트교회는 구속사적으로 성경을 읽을 수 있도록 소책자를 배포했다.

뉴저지의 세빛교회는 사순절 순례기간 동안 전도서부터 말라기까지 성경필사를, 뿌리깊은교회는 전교인이 성경의 로마서를 필사 중이다.


한인 성당에서는 요일을 정해 ‘십자가의 길’ 기도를 이어가고 있으며 기도 이외에도 사순절 기간에 빠질 수 없는 것이 금식과 금육이다. 이 또한 가난한 이웃을 생각하기 위함으로 어려운 이들을 돕고 자신의 것을 나눔으로써 하나님의 말씀을 실천하자는 의미가 담겼다.

이를 위해 체리힐제일교회나 산돌교회처럼 개신 교회에서는 순번을 정해 40일간 릴레이 금식기도를 이어가는 것이 일반적이다. 한인 성당에서는 신자들에게 사순시기의 단식과 금육 지침을 하달하고 만 14세부터 금육재, 만 18~60세는 금식재를 지키고 있다.

최근에는 범람하는 각종 매체에서 스스로를 차단하는 ‘미디어 금식’이 새로운 개념의 금식 기도 형태로 확산되고 있다.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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