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초기 인간 (Early Man), 석기 vs 청동기시대 원시인들의 액션유머 넘치는 축구대결

2018-02-16 (금) 박흥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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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월래스와 그로밋’의 닉 파크 감독, 아드만 스튜디오 스톱모션 만화영화

초기 인간 (Early Man), 석기 vs 청동기시대 원시인들의 액션유머 넘치는 축구대결

덕(가운데)과 석기시대 인간들이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옛날 스타일의 스톱 모션 만화영화를 만드는 영국의 아드만 스튜디오의 새 스톱 모션 만화영화로 이 스튜디오의 스타 감독 닉 파크가 만들었다. 파크 감독은 아드만의 인기 만화영화 ‘월래스와 그로밋’과 ‘션, 양의 영화’를 만들어 세계적으로 히트했는데 이번 영화도 온 가족이 즐길 만하다.

원시인들의 액션과 모험과 유머 그리고 영국 국민들이 광적으로 즐기는 축구가 있는 따스하고 향수가 배인 영화로 축구에 대한 찬양과 함께 인류공존의 평화 메시지마저 갖춘 작품이다. 농담도 즐겁고 유명 배우들이 맡은 음성연기도 좋다. 그러나 이 영화는 파크 감독의 전 영화들보다는 다소 재미가 떨어진다.

동굴에 사는 석기시대 인간들과 공룡들이 평화롭게 사는 지구에 거대한 별똥이 떨어진다. 그리고 원시인들이 뜨거운 별똥 조각을 공으로 사용해 발로 차면서 축구가 발명된 것이다. 그로로부터 수천 년 후 푸른 숲의 계곡이 삶의 터전인 인간들은 늙은 지도자 보브나(티모시 스팔) 밑에서 토끼 사냥을 하면서 평화롭게 사는데(그러나 꽤 많은 토끼를 매번 놓친다) 이 중에 젊고 야심만만한 덕(에디 레드메인)은 들소나 맘모스 같은 큰 짐승들을 사냥하자고 제의하나 먹혀들지 않는다. 덕의 친구는 호기심 많은 멧돼지 호그놉(닉 파크).


이 때 청동 갑옷을 입은 청동기시대 인간인 누스 경(톰 히들스톤)이 부하들을 이끌고 나타나 석기인간들이 사는 계곡을 점령하고 이들을 계곡으로부터 몰아낸다. 청동기시대 인간들이 계곡을 점령한 이유는 거기서 구리를 캐내기 위해서다. 한편 청동기시대 인간들은 대형 경기장에서 검투사 결투 스타일의 축구를 즐기는데 덕이 이 출입금지 지역에 몰래 잠입했다가 붙잡히면서 청동기시대 인간들로부터 석기시대 인간들과의 축구경기 도전을 받는다.

덕을 도와주는 청동기시대 처녀가 축구가 하고파도 여자여서 못 해 속이 상한 구나(메이지 윌리엄스). 일단 자기 마을로 돌아간 덕은 주민들에게 자초지종을 말하나 축구라곤 해본 적이 없는 이들은 고개를 내젓는다. 그러나 우리 조상들이 축구를 했다는 덕의 강력한 설득과 구나의 격려에 감동한 석기시대 인간들은 맹훈련에 들어간다. 과연 누가 이길까요. 내용과 대사 그리고 인물들의 움직임 등이 다 귀염성이 있다.
전지역.

<박흥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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