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세 취득한 목회학 박사 논문 책으로 출간
2018-02-13 (화) 12:00:00
이정은 기자
‘모이기만 하면 결국에는 싸우고 갈라선다’고 손가락질 받으며 갈등과 불화를 반복적으로 겪는 한인 교회에 새로운 해법을 제시할 책이 세상에 나왔다.
‘이민공동체의 갈등과 화해: 위기를 넘어 치유로 가는 길’은 34년간의 사역을 끝내고 은퇴한 김광진(사진) 목사가 73세에 취득한 목회학 박사학위 논문을 책으로 다시 엮은 것이다.
‘갈등과 화해’ 전도사로 동분서주 뛰어다니며 미주 각지를 누볐던 김 목사는 “미주 한인 이민공동체가 곧 이민교회의 역사”라며 “한인 이민사회의 역사를 재조명함으로써 긍정적이고 미래지향적인 해결 방안과 건설적이고 구체적인 제안을 하는데 비중을 뒀다”고 밝혔다.
논문이 책으로 나오기까지 하와이와 로스앤젤레스 지역의 이민교회와 공동체에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이를 집중 연구한 김 목사는 갈등과 불화의 역사와 그 원인을 분석한 후 결론 부분에 화해와 협력을 위한 제언을 실었다. 화해를 위한 기독인 지도자의 참다운 전형을 지도력 모델을 제시하고 신앙적․성경적 측면에서의 충고와 권면, 갈등과 분열 극복을 위한 신학자들의 조언, 겸손하고 열린 마음으로 상호 존중하고 포용하는 자세 등을 이 부분에서 다루고 있다. 또한 교파를 초월한 ‘교역자 교차 파송’과 강단 교환 등 파격적인 시도를 실천했던 초기 이민교회 시절의 상호 협력 미담도 함께 소개했다.
서울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유학 와 텍사스 남감리교대학에서 신학 석사학위를 받은 후 대학원 박사과정과 교회 전도사 생활을 병행하던 중 목회사역을 위해 부득이 휴학했던 김 목사는 로스앤젤레스한인연합감리교회에서 은퇴했고 서부지역 한인선교감리사로 사역하며 40여개의 교회를 개척했다.
김 목사는 책의 말미에 ‘이 책의 저술 목적은 미주한인이민공동체와 교회의 갈등과 상처가 치유되고 화해의 드라마가 연출돼 상생과 협력의 기념비가 곳곳에 세워져 부끄러운 불화와 분열의 아픔이 없는 무공해 천국이 실현됨을 갈망한다’고 염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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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