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교협, 공정선거 특별법 제정키로
▶ 이만호 회장목사 “3월 임실행위서 관련법 발의 “약속
<속보> 회비 대납 의혹을 둘러싼 금권선거 논란에 휩싸인 대뉴욕지구한인교회협의회(회장 이만호 목사)가 부정 선거 근절 및 투명한 선거 문화 정착 일환으로 ‘(가칭) 공정선거 특별법’ 제정에 착수한다.
공정선거 특별법은 그간 선거 때마다 교계에 소문이 무성했던 회비 대납, 식사 대접, 골프 회동 등 불법 향응 제공 및 특정 후보 밀어주기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일부 교계 인사의 힘겨루기와 돈의 흐름에 따라 철새처럼 움직이는 표심 이동을 방지하는 광범위한 차원에서 추진되는 것이다.
뉴욕교협이 이처럼 선거 개혁에 강한 의지를 표명하며 칼자루를 빼든 것은 26일 열린 김영환 목사의 금권선거 폭로 기자회견<본보 1월26일자 A14면>이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이날 김영환 목사는 “세계의 중심 도시인 뉴욕에서 목회하는 목사로서 자랑스러웠으나 이제는 부끄럽다. 선배 목사들의 눈물과 기도로 만들어 놓은 교계의 요즘 선거 풍토를 보면 가슴 아프고 눈물이 난다”며 “이번 기자회견이 작은 불쏘시개가 되어 뉴욕이 변화되고 목회자들이 신앙의 양심을 지키며 교계가 정화되길 기대한다”고 호소했다.
이번 논란을 지켜보며 기자회견에 참석한 뉴욕교협 관계자들과 동료 목회자들도 교협의 위상이 땅에 떨어져 전도 기회가 막혀간다고 한탄하며 더 늦기 전에 혁신적인 선거 개혁이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뉴욕교협 회장으로서 이런 일이 일어난데 대해 안타까움이 있다. 회장으로서 큰 책임을 느낀다”는 이만호 회장목사는 “조속히 임원회를 열어 빠르면 3월로 예정된 제2차 임실행위원회에서 관련법을 발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전문가들이 참여해 철저하게 ‘돈 안 쓰는 선거’가 되도록 최대한 구체적이면서도 성경적인 차원의 접근으로 세상법과 차별화된 규정을 만들어 좋은 선거 풍토를 정착시키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기자회견 초반에는 회비 대납 의혹에 대한 양측의 진실공방도 계속됐다.
부회장 선거에서 희비가 엇갈린 후로 이번 논란의 불씨가 된 정순원 부회장목사와 김영환 후보목사 두 사람 모두에게 잘못이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결국 이만호 회장목사가 중재에 나서 부정 선거 근절과 재발 방지를 약속한 후 정 목사와 김 목사가 어색한 악수를 나누며 극적으로 화해했다.
이에 김영환 목사는 “우선 교협이 약속한대로 교계 정화를 위한 노력을 이행하는지 지켜보겠다. 하지만 제대로 이행되지 않는다면 오늘 한 일은 모두 무효다. 또 다른 폭로전이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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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 기자>